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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녀자'를 아시나요?

'배운 녀자'를 아시나요?

이른바 ‘배운 녀자’들이 뜨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전문직 여성 혹은 고학력의 여성을 뜻하냐구요? 이도 저도, 아닙니다. 최근 쇠고기 관련 이슈 등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한 신조어가 ‘배운 녀자’입니다.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이 배운 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에 적극 참여하는 20~30대 여성을 뜻하는 말이라네요. 얼굴이나 몸매 등 외양보다는 개념 똑바로 박힌 정신상태를 가진 여성.

그렇다면, ‘여자’도 아니고 왜 ‘녀자’일까요. 그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1920년대 자기주장을 적극 펼치며 동시대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준 ‘신여성’에 빗대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된장녀, 신상녀 등이 여성들의 소비지향적인 단면을 비하했다면, 배운 녀자는 생활밀착형의 사회운동을 주도하는 등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뜻한다네요.

특히 이 신조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이 계기가 됐지만,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답니다. 생활 속에서 직접 자신의 배움을 실천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고요. 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운동부터 친환경, 나눔, 공정무역 등 함께 사는 세상과 공공의 이익이 그들에겐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배운 녀자는 인터넷 상의 한 패션동호인 모임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여성 포털사이트나 요리·육아 사이트 등 여성들이 주로 찾는 사이트의 회원을 중심으로 확대됐다고 합니다. 정치·경제·사회 등 주로 남성들이 주도한 담론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정에만 묻혀있기를 거부하고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어쩌면 배운 녀자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