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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위민넷

'스턴트맨'도 배우랍니다

'스턴트맨'도 배우랍니다

'스턴트맨(Stunt man).' 잘 아시죠?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위험한 장면을 찍을 때, 다른 배우를 대신해 출연하는 단역배우.
전문직이죠. 특수한 훈련을 받아, 그 장면만을 위해 전문으로 출연하니까요.
이 같은 일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불귀의 객이 되는 분들도 간혹 나오는 것도,
그만큼 일이 힘들고 위험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죠.

스턴트는 체조 용어로, 묘기·곡예·아슬아슬한 재주 등을 뜻하는 말입니다.
체조에서는 뛰어난 기교를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인 답니다. 

그런데, 
이런 스턴트맨도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알려졌지만,
여기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차츰 늘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남성만 액션이나 스턴트 연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출연자들도 이런 연기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전히 그들을 통칭해 '스턴트맨'으로 부릅니다.

관습적으로 굳어진 말이긴 하지만,
여성들도 참여하는 일을 '스턴트맨'으로만 규정하는 건 좀 이상하죠?

국립국어원은,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여성을 포함하는 경우,
혹은 남성을 기준으로 여성을 표현하는 단어는,
중성적인 단어로 바꿀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에 스턴트맨은 실연배우, 대역배우로 바꿀 것을 제안합니다.

이와 함께,
그들도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을 구성하는 '배우'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단순히 스턴트맨으로 그들을 규정하지 말고,
그들에게도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여주면서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면 좋겠어요.

※ 참고자료 :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조사 및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 국립국어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