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권운동의 선구자, 루시 스톤(Lucy Stone)
(1818.8.13~1893.10.18)
미국에선 결혼했을 때, 아내가 남편의 성(姓)을 따르는 경우가 많죠.
지금은 그것이 법적으로 강제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관습처럼 그리 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과거에는 그것이 법률로 정해져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좀 어이없지만,
그런 법률은 여성을 남성의 종속물로 여기는 당시 사회의 인식을 대변하는 셈이겠죠.
자기에게 주어진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고. 그 사람, 루시 스톤(Lucy Stone)입니다.
37살 되던 해인 1855년 노예제 폐지론자인 헬리 B. 블랙웰과 결혼한 그는, 자신의 원래 이름을 그대로 썼습니다.
결혼 후에도 자신의 이름을 유지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돼 있죠.
기혼여성에게 적용되는 불평등한 법률에 대한 항의였습니다.
자신의 원래 이름을 쓰겠다는 그의 의지는 분명했습니다.
이런 말을 남겼을 정도로.
"남편이 아내의 성을 따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내도 남편의 성을 따를 필요가 없다. 나의 이름은 나를 드러내는 정체성이며 그것을 잃어선 안 된다(A wife should no more take her husband's name than he should hers. My name is my identity and must not be lost)."
나중에는, "Maiden Name"(여성의 결혼 전 성)을 지키는 운동을 하는 여성운동 단체인, '루시 스톤 리그(Lucy Stone League)'까지 만들어졌지요.
루시 스톤의 여성권리에 대한 자각은, 어릴 때 받은 차별에서 일깨워졌습니다.
1818년 8월13일, 매사추세츠의 한 농장에서 9남매의 여덟째로 태어난 그는,
뛰어난 학습능력에도 교육기회를 오빠에게 뺏기는 등 설움을 받은 거죠.
그러나 그 정도로 루시 스톤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현실이 자신을 뒷받침해주지 않는다고 그냥 주저앉는 사람은 아니었죠.
여성에게 입학이 허락된 유일한 대학인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마운트 홀리요크 대학교(Mount Holyoke College)에 들어갔습니다.
이 학교는 미국 최초의 여자 대학교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자 대학교입니다.
그는 졸업 뒤 매사추세츠 노예제폐지협회의 강사가 됐어요.
또 협회로부터 여성의 권리에 대해 연설할 수 있는 시간을 얻어내는 등,
그는 세상의 차별과 맞서 싸우는 투사가 됐습니다.
루시 스톤은 여성 참정권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사실 여성이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획득한 것은,
선거의 역사에 비춰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공화정 하에서 여성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고,
18세기말 유럽의 몇몇 민주정에서도 여성은 배제됐습니다.
영국에서는 앞서 언급한 바 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여성 권리 옹호 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1792)에서 여성선거권을 최초로 주장한 바 있었죠.
미국도 건국 초부터 여성에게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여성선거권을 획득하기 위한 당연한 투쟁은 19세기 초에 시작됐습니다.
이 시기는 노예제 반대운동이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죠.
루크리샤 모트과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이 흑인노예의 권리뿐 아니라,
여성 권리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어요.
이어, 루시 스톤도 적극 나섰습니다.
그가 주도한 최초의 여성운동 전국회의가 1850년 매사추세츠에서 열렸습니다.
그는 1869년에는 미국 각 주의 헌법 개정을 통해 여성 선거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을 가진 미국여성선거권협회(American Woman Suffrage Association)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같은 해 만들어진 전국여성선거권협회(National Woman Suffrage Association)와 1890년 통합돼 전미여성선거권협회(National American Woman Suffrage Association)로 활동했습니다.
(※참고자료 : 위키백과, 브리태니커학습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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