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개나리'가 내쫓은 '민주주의'의 컴백을 기다리며...

스윙보이 2008. 6. 29. 22:59
이들의 '컴백' 혹은 '복귀' 아니면 '귀환'은 반갑기만 하다.
돌아온다는, 혹은 돌아온 그들 덕분에 나는 이 팍팍한 생을 지탱할 에너지를 얻는다.

☞ 나카야마 미호, 11년 만에 스크린 컴백
미호상, 오겡끼데스까~
(나카야마 미호, 애잔한 사랑의 기억...)

☞ 주근깨 빼빼 마른 앤양의 컴백
매주 일요일(EBS), 나는 올해 100살이 된 앤을 다시 만나는 재미에 빠졌다.^^ 완전 사랑스런 우리 앤~
(밤하늘 수놓은 별 같이 빛나는 소녀, 우리 앤~)

☞ 그레이스 병원, 다섯 인턴의 컴백
오오오, 역시 일요일(KBS2) 그레이스 병원을 나는 들락거린다.
나의 가장 완소캐릭터였던 에디슨이 빠져 서운하긴 해도, ㅠ.ㅠ
메러디스, 이사벨, 크리스티나, 알렉스, 셰퍼드, 리차드가 있지 않은가.
그레이 아나토미, 나의 완소드라마!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길 잃고 헤매는 것이 있다.
위의 세 컴백이 즐거움에도, 나는 이 하나 때문에 심히 마음이 편치 못하다.

힘들게 얻고 쟁취한 역사이건만,
어느 개새끼가 거꾸로 돌린 시계 때문에,
잃어버린 그 무엇.
진즉 있어야 할 것이 집 나가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물대포가 무엇이고, 군홧발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 통에 홧김에 집 나간 민주주의의 컴백을 나는 간절히 바란다.

돌아오라, 민주주의.
컴백하라, 민주주의.
귀환하라, 민주주의.

더불어 때 늦은 여름날 핀 '개나리'를 개탄한다.
경찰'나리'들의 '개'같은 짓이 그렇고,
이들에게 '개'같은 짓을 지시한 윗선의 '나리'들.
이렇게 어이없이 개나리 꽃이 필게 될 지 상상도 못했다.
월남 이상재 선생께서 일제시대 때 말씀하신 개나리들을 21세기에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공안정국에나 까대는 개나리들이 활개를 치다니.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이런 개나리들, 미친 개나리들.
미친 '개나리'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2008년 대한민국의 여름,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