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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에 있는 남성, 아니무스(animus)
스윙보이
2008. 8. 22. 18:53
여성 안에 있는 남성, 아니무스(animus)
앞서 아니마에 이어 이번에는 아니무스입니다.
남성 안에 여성이 있다면, 여성 안에도 남성이 있겠죠.
아니무스는 그래서 아니마와 반대로, 여성이 지니는 무의식적인 남성적 요소를 뜻합니다.
그런데 왜 무의식 속에는 아니마, 아니무스라는 다른 성이 자리한 걸까요?
그에 대한 이론은 이렇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반대 성을 벌충해서 영혼의 균형을 잡으려는 성향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남녀라는 성별은 단지 겉모습이며, 영혼은 남녀양성이라는 얘기지요.
아니무스 얘기로 다시 돌아와서,
남성적인 책임과 믿음, 잔인함과 광폭성을 아우르는 이 심리적 원형은 아폴로나 헤라클레스, 타잔 혹은 간디나 낭만적인 브래드 피트의 모습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사에 등장한 대표적인 아니무스로는 선덕여왕, 신사임당, 황진이, 논개, 허난설헌 등이고 전설에서는 춘향과 심청, 바리데기 등이, 사회적으로는 여자 큰 손들, 린다 김과 같은 무기 로비스트들, 앵커우먼 등이 꼽힙니다.
아니무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거룩한 것에 대한 확신의 모습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거룩한 것에 확신을 갖고 남성의 음성으로 남을 설득하거나 잔인하고 격정적인 태도를 내보이면서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여성의 경우가 아니무스의 성격을 나타낸 것이란 거죠.
역시나 긍정과 부정의 아니무스가 상존하는데,
긍정적인 아니무스는 여성에게 부족한 강인한 의지, 용기, 판단력, 결단력을 선물합니다.
반면 부정적인 아니무스는 여성의 약점인 소심함, 나약함, 열등감, 의타심 등의 굴레를 씌우거나 난폭하고 무자비한 남성의 권력지향성에 경도되게도 만듭니다.
아니무스 또한 다음과 같이 4가지로 구분된다.
1. 육체적이고 동물적인 매력의 남성
2.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말을 잘하는 남성
3. 지적인 요소를 갖추고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며 힘과 권능을 누리는 자
4. 전지전능한 신처럼 대 지혜와 넓은 도량을 지닌 남성
마냥 여성적이라고 칭하는 여성에게도,
아니무스가 내포돼 있으니, 이점 염두에 두세요.
언제 아니무스라는 무의식이 발현돼, “내 안에 남성 있다”는 말이 튀어나올지 몰라요.
(※참고 : 두산대백과사전, 《원형과 무의식》(칼 구스타프 융 지음|한국융연구원 C.G. 융 저작 번역위원회 옮김/솔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