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

거부할 수 없는 매혹, 에디 세즈윅

스윙보이 2007. 6. 21. 18:56


강렬하다. 격렬하다. 빛난다. 매력적이다. 마음을 흔든다. 사랑스럽다. 1960년대의 뉴욕과 에디 세즈윅이 (<팩토리걸>의 묘사에 의하면 내겐) 그랬다. 당시 에디는 앤디 워홀의 오브제로 존재할 뿐이었다지만, 영화는 온전히 에디 세즈윅에 집중하고 있었다. 앤디 워홀에 희생당한 자의 이미지보다 에디 자체의 자유분방함과 에너지를 표현할 때 스크린은 더욱 빛났다.

사랑스럽다,는 말 한마디에 반사적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여자. 그렇게 사랑에 목마른, 관심을 갈구하는, 에디 세즈윅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 나는 매료됐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가녀린 존재.  

그렇지만 안스러웠다. 가여웠다. 울컥했다. 그것은 어쩌면 팩토리걸의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유로이 헤집고 다니고 싶었으면서도,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팠던. 치명적이도록 아름다운 'it'걸의 절정과 끝. 스물여덟의 나이에 운명에 종지부를 찍었던 에디 세즈윅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누가 에디에게 돌을 던지랴. 이 가련하고 불같이 타올랐던 사람에게.


[알고 봅시다] 워홀의 뮤즈, 비운의 ‘팩토리 걸’ _ 에디 세즈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