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이 2009. 1. 6. 18:59

오늘 같은 날은, 그저 당신이 필요할 뿐이다.

내뿜어야 할 담배연기와, 그렇게 파생된 생의 한조각.

누구에게나 슬픈 날은 있으니까.

나는 그저, 당신이 그립다. 아주 가끔은.

그래서 당신은, 김광석.
광석이 형, 잘 계시오?
오늘, 벌써 13년이 흐른 날이외다.
육십이 되면, 내가 형 대신 꼭 할리데이비슨을 타겠소. 하하!


대한민국 땅에 통기타 한 대 들고 저마다 제 목소리를 뽐내며 기똥찬 실력으로 라이브를 하는 가수들은 널리고 널렸다. 미사리에, 대학교 통기타 동아리에, 또 동네 어느 방 한구석에. 누군가 김광석보다 더 정확한 음정과 화려한 바이브레이션으로, 더 깊고 튼튼한 호흡으로 우렁차게 노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처럼 목소리에 슬픔이 배어나오는 사람은 좀처럼 만나볼 수 없다. 바로 그 '슬픔'이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뿜어내는 매력의 핵심이고, 거기에는 그 어떤 재능도 연습도 당할 수 없는 것이다. 슬픔을 무슨 재주로 연습하겠는가. 연습된 슬픔의 표현이, 학습된 감정이 호소력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는가. 

-이석원(언니네이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