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다윈, 예니 때때로 나!
뭐, 당신도 알다시피, 어떤 연관성도 지닌 조합은 아니겠다.
굳이 따지자면,
링컨, 다윈, 예니(마르크스)는 세상을 바꾼, 역사를 진화시킨,
해방의 파수꾼이랄 수 있겠지.
한마디로, '위대한 역사적인 인물'이지.
그 와중에 도대체 찌질한 나는 왜?!!! 오오 오오오~
따지자면, 별거 아니겠다.
오늘 하루 축하해주자는 수작(?)일 뿐이야.
1809년 2월12일 한날 태어난 링컨과 다윈의 탄생 200주년이야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5년 뒤, 1814년 2월12일 카를 마르크스의 절반이었던 예니 마르크스도
태어났다는 사실.
그 후 일백몇십년이 흐른 뒤, 2월12일 어쩌다, 우물쭈물하던 새,
나도 세상과 조우했다는 사실.
뭐, 아무리 의미를 부여할라고 땡깡을 써봐도, 이건 뭐, 게임이 돼야지.
그냥 난 묻어가는 처지야. '왜 태어났냐'고 묻지마숑.
우주를 위해 어떤 사명을 갖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 따윈 오로지, 개뿔.
난 그저, 내 찌질한 욕망만 행복하고 건강하게 구현하고자 태어난 양아(치).
뭐 그래도 양아에게도 어떤 안도가 되는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링컨도 정치 초기엔 완전한 인종평등에 부정적이어서,
아프리카계 노예를 아예 아프리카로 돌려보내자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규.
(물론 링컨의 장점은 끊임없이 생각이 진화한다는 것이었지!)
혹은 어떤 사석에서는 '깜둥이(nigger)'라는 말을 쓰는,
백인우월주의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쥐.
노예해방을 선언한 그의 심중에는,
노예제도 폐지로 인종평등을 이루겠다는 목적이 아닌,
(대통령으로서) 연방을 보존하는 것이 제1의 목표였다고 전해지지.
돈 많은 아버지를 둔 덕에 평생 돈 걱정 따윈 하지 않고,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하면서 재테크에 꽤나 관심을 보인 다윈의 행보를 보자면,
그들 역시 나와 다르지 않게,
모순을 지닌 존재이자 그들의 업적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게지.
그러나 당신도 짐작 가능하겠지만,
링컨과 다윈의 업적이 그냥 그들만의 힘으로 이뤄졌을린 없잖아.
링컨만 봐도 이래. ☞ 생모의 사랑, 계모의 격려, 아내의 야심이 만든 ‘영웅’
그리고 일전에 언급했듯,
정녕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의 절반을 이루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으나,
세간에 그닥 알려지지 않은
예니 마르크스.
나는 그렇게, 오늘 인류의 위대한 업적 뒤에 자리잡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는 거얌.
전혀 그렇게 될 리는 없지만,
링컨, 다윈, 예니 중에 누가 되고 싶냐고 당신이 묻는다면,
난 고민할 것도 없이 '예니'를 찍겠어.
누군가의 조력자. 혹은 동반자.
아, 어쨌거나,
그들 각자는 인류의 어떤 해방을 이뤘어.
링컨은 아프리카계 아메리칸을 '노예'에서 해방시켰으며,
다윈은 창조론에 포박된 기독교적 세계관과 관념에서 인류를 해방시켰으며
예니는 카를을 도와 계급적 사유에 익숙하지 못한 인류의 사고를 해방시켰지.
아, 근데,
난 무얼 해방시키지?^^;
이내 마음과 몸부터 이 세상의 거친 율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우선이지.
뭐, 사실 오늘의 뽀인트는 이거야.
‘나는 어쩌다 백악관을 잠시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라는 링컨 어록을 빌리자면,
"나는 어쩌다 링컨과 다윈과 예니와 생일이 같을 뿐이다." ^^;
참, 명연설가 링컨 어록이야 천지빼까리지만, 이말도 기억에 남네.
“글쓰기는 눈을 거쳐 생각을 마음으로 전달하는 예술이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나는 그래서 당신이 부럽다. 자신의 사유와 철학을 잘 녹여낸 당신의 글이.
ㅋ 어쨌든, 오늘 하루는 그냥 축하해줘.
예니를, 링컨을, 다윈을, 그리고 여분이 남는다면 나에게도.^^
미국인들도 오늘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축제일로 기념하는데,
당신도 그 정돈 할 수 있잖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