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책하나객담] 당신의 뇌가 안녕해야, 건강도 따른다!

스윙보이 2009. 3. 19. 23:13

 

알다시피,
'세계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3.14~21).
우선, 당신의 뇌는 안녕하신가, 묻고 시작하겠습니다.
 
하하, 왜냐고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도움상회'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할 시절이잖아요.
그저 흘려들어도 좋을만큼의 농담이지만,
씰데 없는 헛소리로 얘길 풀어나가보죠.
 
하루이틀 일은 아닙니다만,
요즘 제 정신갖고는 살기 힘들잖아요.
 
공황이야 이미 입닥치고 들어닥친 일이지만,
대법원에서 대법관이라는 작자가 행한 짓거리나,
질 나쁜 몹쓸 일자리 만들어 시혜나 베풀듯 희희낙낙하는 꼰대들의 썩소를 보는 일,
심히 괴롭지 않아요?
 
뭐 하나둘 따지고 들자면,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겠지만,
 
제 요즘의 바람 중 하나는,
그저 별.일.없.이 살아갔으면 한다는 거죠.
 
무뇌아이거나 뇌주름이 좍좍 펴진 작자들이 국정을 희롱한 탓에, 
 빗겨나가거나 오지 않아야 할 해일이 덮치니, 아뿔싸.
 
뇌가 한마디로 피곤에 쩝니다. 쩔어.
대체 그 놈들 뇌구조는 어떻게 됐길래, 그 지랄을 할까요.
 
그나마,
재미난 경기에 덧붙여 승전보를 울려주시는 야큐나,
덤덤하게 우리네 정서와 밀착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가 있기에,
우리의 뇌는 서글픈 안식을 찾습니다.
 

아, 사설이 와방 길었습니다. 흠흠.^^;;
 
뇌 얘길하려다 그놈들 뇌구조가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궁금해지는 바람에,
뇌에 그만 바람이 들어가 버렸습니다. 하하.


지금 제 뇌는 돌 굴러가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당신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면서, 어떤 구조를 구축해야 할지,
어떻게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 시끌벅적합니다.
뇌에서 생성한 이야기가 제 손을 통해 이렇게 당신에게 전달되고 있는 셈인데,
전 이것도 참, 궁금한 부분이랍니다.
뇌의 어떤 부분이 아마,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지지지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작용에 의해서,
어떤 중추가 활성화되는 걸까요.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한니발 렉터처럼 뇌를 쩍 갈라서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하하;;;
 
다시 돌아가, 뇌주간.
"동물의 신경계를 통합하는 최고의 중추(中樞)"인 뇌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
건강하고 원만한 생활습관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괜찮은 선택이 될 겁니다.
 
우리의 뇌는,
신체적인 건강과 따로국밥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 더욱.
 
따라서 이 책은,
뇌와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시켜주고,
뇌는 그야말로 나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헬스 오케스트라 지휘자임을 보여줍니다.
뇌의 신기한 발견에 주목하기보다,
뇌가 우리 몸과 어떻게 밀착돼 있는지 알려준달까요.
간단하게는 뇌를 통해 본 건강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음과 감정, 몸은 결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마음은 두뇌다. 두뇌는 몸의 일부다. 따라서 마음은 몸이다."
 
마음은 가슴에 있어요.
마음은 그렇지만 뇌에 있어요.
뇌가 일으키는 생물학적 반응과 영향이,
우리 몸과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 책에서 처음 만난 반가운 개념은 '가변성'이었죠.
이렇게 말합니다.
"두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주변 상황에 적응해나간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기에 따라 변화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어찌 되었든 변화는 계속 이루어진다.
이렇게 두뇌가 변화하는 능력이 가변성이며,..."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범죄만 재구성이 가능한 게 아니죠.^^;;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면 두뇌의 신경통로가 새로 짜이듯,
마음과 감정, 행동이 두뇌의 구조와 가능을 바꿀 수 있고,
바뀐 두뇌의 구조와 기능이 우리의 몸과 건강에 영향을 당연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강조합니다.
"당신의 두뇌에 일어나는 일에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일단 자신을 조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망치와 끌을 거내들고 원하는 모습으로 조작해 나가라."
 
혹시 우리 뇌가 공부나 특정능력에만 작용한다는 식으로 생각했다면,
그건 뇌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겁니다.
 
지은이 마크 페터스는 종종,
자신을 임상실험(?)한 과정과 결과를 전달해줍니다.
 
그가 제시한,
영양, 운동, 명상, 인간관계를 포함한,
 건강혁신을 위한 4주 플랜은 아마 좋은 실천플랜으로 작동하지 않을까도 싶어요.
 
그리고 문학적인 표현이나 비유로서 쓰이는 것으로 생각했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는 말.
저는 처음 알았어요. 이 말이 실제 그럴 수도 있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서
튼튼한 심장을 압도해버리기도 한다. 슬프거나 상실감을 느낄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하는 이야기는 비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뇌를 통해 전달된 감정과 심장이, 심장을
 찢어버릴 수 있다니.
햐, 놀랍지 않아요?
물론, 그렇다면 뇌는 심장을 고칠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는 거겠죠?
 
무엇보다 이 책은 '뻔한' 이야기를 해댑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유치원에서 배웠듯이 말이죠.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가 의학적으로도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일례로, 타인의 관점에서 배려하는 미덕인 이타심에 대해,
마크 박사는 이런 미덕은 회복력이 뛰어난 사람,
즉 남성보다 여성, 애정-유대감-보상반응이 활발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그런 이타적 행동과 사회적 유대감은,
 스트레스와 알로스타 부하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가 되기도 한다는군요.
 
그는 그렇게 다양한 일례를 통해 '삶의 방식'에 녹아들어간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당장 하라고 추동하네요.
그러면서 두뇌를 자극하라고 권하고요.
"두뇌는 심장이나 신장과 마찬가지로 자꾸 쓰고 운동하면 더 건강해진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긍정적인 기분을 가지려 노력하면 효과가 더 크다."
 
한편으로 이 책 역시 요즘 흔하디 흔한 '긍정의 힘'을 설파합니다.
그러나 그 힘을 무조건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소견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명상의 힘에 대해 크게 주목하는 것도,
서양의학을 전공한 지은이를 감안하면 흥미로워요.
역시나 자신의 임상실험 결과 등을 거론하며,
"명상이란 자기 자신을 좀 더 잘 파악하는 행위"라고 말하는 그의 말이 미덥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몸과 마음, 감정, 태도가 상호작용하는 것이 건강입니다.
 
단순하고 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늘어놨다고 마크 박사도 말했어요.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늘어놔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렴 말짱 도루묵 아니겠어요?
 
그래도 시작은 일단 '앎'에서 비롯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 몸의 마이스트로는, 역시나 '뇌'임을.
'사용하라, 아니면 잃게 된다'는 말, 명심하시고요.
뇌를 사용해 건강하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 아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하나 있던데,
4세 이전 연령에서 부모와의 애정이 견고할수록,
 성인이 되었을 때 회복력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답니다.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