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털 싱글스토리

첫 사랑, 그 어려운 방정식

스윙보이 2009. 6. 20. 19:47

오늘, 녀석은 '(첫 번째)첫사랑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소회를 가볍게 물었더니, "뒤에서 가만히 마음에 담았다"고만 했다.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저, "이젠 니 몫이다"라는 말만 던졌다.
희한하게 에둘러 엇갈렸던 어떤 인연은, '결혼'이란 제도적 고개를 넘으며 어떻게 전개될까.
삼자지만, 살짝 궁금해졌다.

녀석은 어제 꼴같잖게, 피천득의 '인연'을 들먹이면서,
인연의 묘함을 설파하면서 자신을 피천득 수준으로 올리려는 작태(?)를 행사하기도 했는데.
나는 퉁~ 쳤다. 모, 뉘들 인연은 뉘들이 알아서 하시라.


어쨌든 정작 궁금한 것은,
그렇게라도 첫사랑을 볼 수 있는, 혹은 길모퉁이를 돌다가도 만날 지 모르는 사람과,
(누군가는 첫사랑을 다시 만나서 괴롭다고 했다.)
그런 기회를 애초에 박탈 당한, 어떻게든 만날 수 있다는 기대조차 가지지 못한 사람.
(다른 누군가는 그런 쓸데 없는 기대를 안 해서 좋다고 했다.)
 
누가 더 나을까, 부러울까.
물론, 각자가 가지지 못한 것이,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법이겠지.

첫사랑.
엊그제 김어준이 말하더니,(☞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나요?)
 어제는 녀석과 라디오 방송도 들먹이더라.
그래, 참 어려운 방정식이다.

당신의 첫사랑은 안녕하신가...

첫사랑, 이라는 노래 들려드릴게요... (네, 고마워요, 소라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