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라, 직딩아~
열하일기를 따라나선 초원여행
스윙보이
2010. 8. 11. 17:06
격하게 개드립이나 일삼는 생애지만,
삶은 아주 가끔은 이런 선물도 해준다.
생애 첫 해외여행권 당첨이라니, 준수야!
☞ 노마드 고미숙과 떠나는 열하와 초원여행
그린비 출판사의 야심찬 시리즈, '작가가 사랑한 도시'.
그저 좋아서 책을 샀을 뿐인데, 이런 야심찬 선물까지.
평소 그린비 출판사를 흠모하여,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을 사모하여,
책의 출간을 알려준 '가늠끈'님의 성은에 힘입어,
열하의 초원을 품에 안는 영광까지.
☞ 백수 100만 시대, 백수들에게 고함, “임꺽정을 만나라”
☞ 연애불능시대, 사랑탐구가 고미숙, ‘에로스 바이러스’를 뿌리다
역시, 착하게 살고 볼 일이다, 라고 주위에 씨부려보지만,
아무도 믿지는 않고! ㅠ.ㅠ
지금 나는 떠남의 설렘에 심장이 때론 터질 듯 하도다.
떠나기 전의 이 오르가슴에 교성을 지를 법도 하건만, 꾹꾹 참고 있다.
공항을 찾아가는 까닭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공항대합실에 서서 출발하는 항공편들의 목적지를 볼 때마다 그토록 심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겠지. 망각, 망실, 혹은 망명을 향한 무의식적인 매혹. (…)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 공항의 우화는 이렇게 완성된다.
— 김연수, 『여행할 권리』, 289쪽
뭔일이 나도, 하늘이 두쪽나는 일이 아니라면,
모쪼록, 내일부터 17일까지, 나를 찾지 마시라.
나는 그저 초원을 방랑하는 유목민일 뿐,
휴대폰도, 인터넷도 없다. 나는 온전히 여행자일 것이다.
염장 질러서 미안하다.
나도 아주 간혹 자랑질 쫌 해볼란다. 크하하.
준수가 사랑한 열하의 초원!
후기? 또 염장질하긴 미안한데. 내키면 쓰고,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