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9.11, 영원한 우리의 트라우마

스윙보이 2007. 9. 11. 15:12

9.11. 오늘 날짜기도 하지만, 이미 고유명사화된 단어. 그렇게 9.11은 20세기에서 21세기까지 관통한 모든 세계인들에게 씻길 수 없는 트라우마다. 벌써 올해 6년. 그 이후,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이 세계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인류는 여전히 비극을 잉태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슬픔과 비극으로부터 그 무엇도 배우지 못하는 인류의 고된 업보다. 오로지 주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복수?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에서도 9.11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 조사 대상자의 81%가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9.11'을 꼽았다. 그리고 91%가 미국 내에서 그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71%는 개인적인 묵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미국인 81% "'9.11'이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건"

나 역시 개인적인 묵도와 이런 글로나마 희생자들을 멀리서나마 추모한다. 얼마전에도 그래서 9.11의 자장에 속한 영화를 선택해서 마주했다. <레인 오버 미>(Reign Over Me, 2007). 보는 내내 마음이 서걱거렸다. 기회가 된다면 봐도 좋겠다. 상처 받은 영혼들이 서로를 감싸는 연대의 힘. 타인을 어떻게 보듬을 수 있는지 생각할 기회도 준다.

내년에도 9.11은 여지없이 돌아올테고, 세계는 또 어떤 일들을 벌려놓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냥 우리는 살아갈 뿐이고, 이 엄혹한 세상을 버티고 견딘다.
그래도 당신에게 다행이라는 말을 건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뭐? 바로 사랑.
뭐 굳이 연애하란 얘기는 아니다. 너무 좁게만 생각은 말고, 좁게 생각해도 그만이고.ㅎ
삶이라는 치명적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 사랑이란 말?  
글쎄, 대답은 당신의 몫. 더 이상 묻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