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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

권정생 선생님, 연애하고 계신거죠? 떨지 않으시는 거죠?

권정생 선생님. 1년 전 세상을 떠나신 종지기 선생님.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등 선생님의 분신이 여전히 우리 곁에서 숨을 쉬긴 하지만,
선생님의 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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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셨던 선생님. 그리고 유언.

'인세는 어린이로 인해 생긴 것이니 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굶주린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여력이 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서도 써 달라. 남북한이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지 말고 통일을 이뤄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해 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요.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 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 주십시오.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티벳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 주세요..."


한편으로 선생님이 지금 계시지 않은 것이 다행.
그토록 좋아하고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뼈아픈 잘못으로 광우병 위험에 처한 현실을 보지 않으실 수 있어서, 이에 가슴 아파하지 않으실 수 있어서.

그리고, 구름의 저편에서 멋드러진 연애하고 계시길.
스무 두세 살의 아가씨와. 벌벌 떨지 않으시면서.
그러나 환생은 하지 마시길. 세계는 여전히 부시 같은 폭군 얼간이 지도자가 깝죽대고 있으며, 이에 꼬리치며 살랑거리는 저용량의 얼간이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선생님의 근심걱정은 더욱 커질 터. 부디 그곳에서만 연애하시길.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환생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 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 봐서 그만 둘 수도 있다."

선생님. 연애 잘하고 계신거죠?
건강한 몸으로, 벌벌 떨지도 않고, 스무 두세 살의 아가씨와요.
이젠, 선생님의 연애담을 기다릴게요.
비록, 어린이들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하는,
찌질한 이땅의 어른들에 대해 화가 나시겠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연애하세요. 꼭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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