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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언어구조의 관행화된 표현, 바지사장, 얼굴마담

성별 언어구조의 관행화된 표현, 바지사장, 얼굴마담
명의사장, 대리사장으로 바꾸는 건 어때요?

이 기사들, 한번 볼까요.
“경찰에 따르면 순천시 연향동에서 게임장을 운영하는 김모(41)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등급을 받지 못한 게임물을 손님들에게 내놓고 경품을 제공해 5차례에 걸쳐 단속됐으며 이 게임장이 단속되자 바지사장을 내세워 처벌을 피하려 했다.”
“검찰은 박 씨가 재벌 테마주에 편승해 ‘얼굴 마담’ 역할을 했거나 경영권 인수 및 운영 과정에서 작전세력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재밌는 말들이 하나씩 있죠. ‘바지사장’과 ‘얼굴마담’.
맞아요. 익숙한 단어들입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 단어들은 성별언어구조의 관행화 된 표현이에요.
남성이나 여성이 전체성을 대변하는 그런 말들이죠.

정확한 뜻을 한번 살펴볼까요?
바지사장은, 어리석은 사람을 일컫는 ‘핫바지’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는데요,
그 뜻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명의만 빌려줘서 실권이 없는 사장입니다. 
얼굴마담은, 술집이나 다방 따위에서 그곳을 대표하는 마담이나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무엇을 대표할 만큼 전형적이거나 특징적인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아무 저항 없이 쓰이곤 했어요.
관행적으로 관습화돼서 부정적인 의미조차 남성위주로 표현되거나(바지사장),
여성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얼굴마담)했던 거죠.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렇게 쓰길 권고했습니다.
바지사장은 명의사장, 얼굴마담은 대리사장으로.
어렵지 않은 일이죠?

(※ 참고자료 : 「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조사 및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 국립국어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