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계기였다. 블로그를 서핑하다가, 발견한 이름. '필립 스탁.'
j3llyfish님의 '오빠가 돌아왔다'라는 블로깅이었다.
그는 (산업)디자이너'였'다.
과거형을 강조한 것은, 그는 지난 봄 2년 내 디자인계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화폐와 그에 종속당한 디자인에 대한 환멸이 이유였다.
그리고선, 그가 들고 나온 것은 '초콜릿'이라고 했다.
디자인 하는 족족, 금광이 됐을 법한 산업디자이너의 업계 작별이라.
호기심을 끌법한 시츄에이션.
뭐, 쨌든 지금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필립 스탁이 아니라,
그 이름에서 파생 된, 새끼를 친 다른 이름이다.
카림 라시드.
디자인에 아주 약소하지만, 관심을 가진 내게,
한국을 방문한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실, 나는 '내 생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늘 씨불렁거리지만,
모른다. 디자인을.
재능만 따라준다면,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역시나 문제는 재능이고.
카림 라시드의 강연을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떤 우연이었다.
처음 듣는 이름에, 느닷 없는 클릭질에, 우연 찮게 걸린 강연이었음에도.
필립 스탁의 이름을 처음 접한 직후였다.
필립 스탁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이 강연에 굳이 갈 욕망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필립 스탁이후 가장 주목받는 (산업)디자이너였고.
그의 형, 하림 라시드는 또한 주목받는 건축가였다.
(이 또한, j3llyfish님이 알려줬다.)
나는 이런 경험이 참 재미있었다.
우연이 새끼를 치고, 세계를 넓히게 되는.
세계는 이런 식으로 넓어질 수도 있다.
아래는 카림 라시드를 만난 11월24일의 기록이다.
카림은 정말로 간지좔좔.
지난 2005년에 나온 그의 책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도 그렇지만,
최근 출간된 『나를 디자인하라』는 꼭 읽어봐야겠다.^^
쓰레기통을 디자인하는 일과 인생을 디자인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같다는 그말.
우리의 생활, 사랑, 일, 휴식을 디자인하라는 그말.
진즉에 우린 그렇게 '디자이너'다.^^
단, 그것이 아름다울 것!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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