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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털 싱글스토리

나는 왜 노떼를 사랑하는가!

한 팀을 응원한다는 건,('국가'가 아니다!)
한 생애를 '완전 연소'하는 것과 같다.

마음을 바쳐 응원해 본 사람은 안다.
그것이 어떤 감정을 동반하며, 어떤 행동을 야기하는지.
불완전 연소 따위는 끼어들 여지도 없이, 그 순간만큼의 생애는 오롯하다.
고로, 목숨을 거는 일이다. 한 팀을 응원한다는 것은.

나는 사랑을 하면 그렇게 한다.
당신을 만나 사랑할 수 있는 생애, 고맙다. 너에게 나를 바친다.   

내게, 사랑은 그런 것이다. 한 팀을 응원한다는 건, 사랑하는 것이다.
너를 위한 그 한 생애를 온전히 완전하게 연소한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어제(9/29), 가을이 열린 쌀쌀하고 맑은 날의 준플레이오픈 1차전.
승부 자체도 짜릿한 명승부였지만, 생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겹친 시간.

야구력 30년, 야구장력 28년, 짧다고 볼 수 없는 시간.
생애 처음!
적진에서, 그것도 적진 한 복판에서 직관(직접 관람)했다.
재미나면서도 묘한 감정이 오가면서, 소심하게 입과 몸을 놀려야하는 상황.

적군의 심장부에서 적장들의 눈총을 받으며, 
내가 늘 있었던, 내가 있어야 할 곳을 바라만 봐야만 하는,
그러니까, 전장에서 포로가 돼서 아군을, 내 땅을 그리워하는 마음.
내 심장을 벌떡벌떡 뛰게 만드는 저 곳의 함성과 몸짓에 닿지 못한 안타까움.


그런 것도 있고,
아, 내가 싸질렀던 몸짓이 여기선 이리 흡수·반사되는구나. 재미난 핑퐁질.
여기선 이런 노래, 행동, 몸짓, 퍼포먼스, 응원도구들이 사용되는 구나.
미처 알지 못한 세계를 소심하게 두리번 거리면서 신기해한다.

여하튼, 그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다.
적진에 함께 뛰어든 한 형은 내게 꾹꾹 다짐한다.
"적진 가운데서 목숨 걸고 응원한다. 무조건 이긴다."  



알다시피, 

노떼팬이란 야구인, 준우앓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짜릿한 축포.
가을은 노떼의 짜릿한 승리로 열렸다.
"이 맛이 야구다"를 절로 나오게 하는 명승부.

자, 개종할지어다. 노떼로 개종하면, 완전 연소가 가능하다.
'레알' 야구가 알고 싶고 보고 싶다고?
노떼 야구가 '레알' 야구다!
내 힘껏 도우리다.  

왜 노떼를 사랑하냐고?
어제 게임으로 그 이유, 충분하다. 하이라이트라도 꼭 보시라.

어제 적진에서 챙긴 전리품. 함께 간 형이 전리품을 들고 있다!
미안하다, 뚱산. 뉘들은 올 가을 노떼의 스파링 파트너다!!


한국시리즈 우승한 마냥, 야구장 밖에서 축제 한 마당을 펼치는,
우리의 노빠(노떼 자얀츠 빠돌이)들! 난리도 아녔다.


나는 오늘도 야구장으로 향한다.
나의 가을은 야구장에서 숨쉰다.
노빠(노떼 자얀츠 빠돌이)라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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