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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감탄한다...

음악, 가난에 대처하는 '좋은 예'

 

슈퍼스타 K, '허각'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좀 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

엘 시스테마.
베네수엘라의 최대 수출품은 석유지만,
최고의 수출작은 '엘 시스테마'라고 생각한다.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자 이른바 '천재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덕분에 처음 엘 시스테마란 이름을 접하고 책과 다큐를 만나고,
엘 시스테마 창시자, 호세 아브레우 박사를 알현했는데,
처음 가졌던 생각 이상의 놀랍고 경이로움이 있더라. 

총과 마약 대신 음악을,
감옥 대신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일.  

그러니까, 엘 시스테마.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몸과 마음으로 보여준 일.
그는 '엘 시스테마'의 산파이며, 음악가이다. 또한 경제학자다.

2009년 2월, ‘TED 프라이즈’ 수상 인터뷰. 
테레사 수녀의 말을 인용하며 했던 말.

“가난과 관련하여 가장 참담하고 비극적인 일은 일용할 양식이나 거처할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아무 것도 아니라는 느낌, 아무 것도 안 될 거라는 느낌, 존재감의 부재, 공적인 존중의 부재야말로 가장 비참한 일입니다.”


엘 시스테마는 빈곤의 문화와 싸웠다. 물러서지 않았다. 그것은 무슨 뜻인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의 창시자,
얼 쇼리스(Earl Shorris)가 《희망의 인문학》에서 했던 말.
뉴욕의 한 교도소에 있는 죄수에게 질문했다.
“사람들이 왜 가난한 것 같나요?” 그리고, 그 답변.

“그 문제는 아이들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내 중심가 사람들’의 정신적 삶을 가르쳐야 해요. 가르치는 방법은 간단해요. 아이들을 연극이나 박물관, 음악회, 강연회 등에 데리고 다녀주세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더는 가난하지 않게 된다니까요. 길거리에 방치된 아이들에게 도덕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빈곤의 문화와 싸우기 위해선, 당연하게도 반대가 있을 것이다.
아브레우 박사가 그것에 대처한 방법.

“구조적 변화는 본래 반응을 만들어내기 마련입니다. 그건 좋은 거예요.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측정하려면 이 반대에 맞서야 하기 때문에 반대는 긍정적 요소입니다. 프로젝트는 반대 없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없어요. 반대는 우리에게 우리 존재를 입증해 보일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주었습니다. 우리는 반대를 환영했어요. 우리 자신과 맞서기 위해 그게 필요했거든요.”

엘 시스테마, 조만간 좀 더 길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다. 

헌데, 엘 시스테마를 접하면서, 나는 왜,
'고래가 그랬어', 가 떠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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