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이야기꾼, 그라치아 델레다 (Grazia Deledda)
(1871.9.27~1936.8.15)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규교육을 받지못한, 그러나 노벨문학상의 위대한 이야기꾼
(1871.9.27~1936.8.15)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규교육을 받지못한, 그러나 노벨문학상의 위대한 이야기꾼
세상엔 타고난 이야기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재미를 안겨줍니다. 고마운 일이죠.
그의 이야기는 뭐랄까, 인물이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것 같아요.
그의 대표작, <운명의 구두>에도 이는 잘 드러납니다. 숙부의 유언을 듣기 위해 길을 나선 남자가 구두 한 켤레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에도 델레다 특유의 심리묘사가 잘 살아있지요.
이야기꾼으로서의 델레다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정규 학교교육은 거의 받지 못한 그였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에게 그건 핸디캡이 되지 않았나봅니다.
그는 독학을 통해 자신만의 문학적 질서와 세계를 형성했습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중등교육을 받지 못한 시대의 불운도 극복한 거죠. 그는 17세 때부터 단편소설을 썼다고 하네요. 문학이 그를 구원한 것일까요.
그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나,
결혼생활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갔어요.
특히 고향인 사르데냐 섬을 떠나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는데요,
그의 거의 모든 작품에 고향이 배경으로 나오면서 자연과 소박한 농민상을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탈리아 문학의 사실주의(베리스모·verismo)파에 속하는 작가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인간의 정욕과 유혹, 그리고 죄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비극에 천착한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동생의 신부와 사랑에 빠진 전과자 이야기인 〈엘리아스 포르톨루〉(1903), 사생아 때문에 자살하는 어머니를 다룬 〈체네레〉(1904), 아들을 신부로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지만 그 아들이 육체의 유혹에 굴복하는 것을 보고 절망하는 비극을 그린 〈어머니〉(1920) 외에도 <악의 길>,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등의 대표작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26년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첫 번째는 1909년 스웨덴의 셀마 라게를뢰프)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요. 고향 사르데냐 섬의 삶을 투명하게 그려냈고, 전반적인 인간의 문제들을 동정적으로 깊이 있게 다뤘다는 것이 그 선정 이유였다고 전해집니다. 자전적인 소설 〈코시마〉는 사후인 1937년 출판됐습니다.
(※ 참고 : 한국브리태니커 온라인 www.britannica.co.kr, 《불멸의 여성 100》(리타 페터 지음|유영미 옮김/생각의나무 펴냄))
위민넷 - 키위, 여성을 말하다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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