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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에 어떻게 먹히는가!

이런 경우일 수 있겠다.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의기투합에 의해 독립(자주)적으로 만들어지던 영화의 현장이었다. 


헌데, 거기에 상업영화 시스템이 얹어졌다. 자본(+행정)이 투하됐다는 얘기다.


상업영화 시스템, 은근히 압박하고 대놓고 협박한다. 상업영화 시스템을 따르라고 한다. 일정 부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칠게 윽박지르진 않아도, 이런 뉘앙스로 해석된다. 

"독립? 쥐뿔(돈)도 없는 새끼들이 무슨. 썅."  


독립(자율성)은 쫓겨날 처지다. 

자, 투항이냐, 변방에서 계속 독립을 외칠 것이냐.


그러나 그 독립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애초 찍던 영화가 아닌 아예 다른 영화를 찍는 것이 될 것이다.

자주적으로 했던 그 모든 구상과 기획, 설계는 상업영화의 것으로 고스란히 편입될 것이다.  


괴물을 만났다. 좆나게 싸웠다. 그런데, 괴물이 되어간다. 

이런 아이러니라니. 세상은 그래서 슬픔과 괴로움과 눈물을 받아먹고 산다. 

성찰도 반성도 괴물 앞에선 도리 없다. 홍수 앞에 물 빠지지 않는 강남역 신세. 


니체가 옳았다! 형님!! 굽신굽신.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Whoever battles with monsters had better see that it does not turn him into a monster. And if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gaze back into you.)"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선악의 저편』(Beyond Good and E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