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노리단을 권한다
약간 시간은 지났지만, 아직 그들의 표정이 잊혀지질 않아서. 그들의 존재나 활약상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지난 수요일(13일) 노리단의 공연을 처음 맞닥뜨렸지. 그들의 터전인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뭐랄까. 그래. "넌 감동이었어." 약간 늦어서 부랴부랴 들어가 맨 앞자리에 앉았지. 그들의 공연이 막 시작됐고, 숨 고르기를 하면서 멀뚱. 그런데, 이건 뭐야. 나도 모르게 몰입하고 있었고, 눈물이 또르르르. 짧은 공연이었지만, 온전하게 그 순간에 몰입해 있는 그들의 표정. 완전하게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몸짓. 그 표정과 몸짓이 그렇게 건강할 수가 없어! 근래 그토록 건강한 기운을 느껴본 적이 없어! 더불어, 나는 막 부끄러웠고, 그네들이 막막 부러웠어. 나보다 분명 어리지만, 그건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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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성공비결
내가 나에게... 제가 알고 있는 성공비결은, 따로 없습니다. 그저 인생을 길게길게 생각하고, 가슴 속에서 요구하는 하고 싶은 일을 언제든 할 수 있게 되는 그 순간순간이, 모든 '성공'의 순간이 아닐까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따름이지요. 다들 각자의 성공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혹은 그것을 위해 매일매일 몸을 놀려, 자신의 노동에 의지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에 몰두합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무사히 하루를 마치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스탕달의 비석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죠.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 그는 성공한 사람 같습니다. 살아서 예술이요, 써서 예술이요, 사랑해서 예술이니, 그는 분명 '성공한' 예술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산다는 것은, 시간을 견디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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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광석!
오늘 같은 날은, 그저 당신이 필요할 뿐이다. 내뿜어야 할 담배연기와, 그렇게 파생된 생의 한조각. 누구에게나 슬픈 날은 있으니까. 나는 그저, 당신이 그립다. 아주 가끔은. 그래서 당신은, 김광석. 광석이 형, 잘 계시오? 오늘, 벌써 13년이 흐른 날이외다. 육십이 되면, 내가 형 대신 꼭 할리데이비슨을 타겠소. 하하! 대한민국 땅에 통기타 한 대 들고 저마다 제 목소리를 뽐내며 기똥찬 실력으로 라이브를 하는 가수들은 널리고 널렸다. 미사리에, 대학교 통기타 동아리에, 또 동네 어느 방 한구석에. 누군가 김광석보다 더 정확한 음정과 화려한 바이브레이션으로, 더 깊고 튼튼한 호흡으로 우렁차게 노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처럼 목소리에 슬픔이 배어나오는 사람은 좀처럼 만나볼 수 없다.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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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 & Love
딱, 2년 전이었다. 뉴욕과 첫 키스를 했다. 나는 키스하기 전부터 지속된 살떨림과 설렘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벼운 경련이 일었건만, 그녀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지, 그저 나를 우두커니 바라만보고 있었다. 지가 무슨 '빙글빙글'이냐. 그저 바라만보고 있게. 먼말인즉슨, 뉴욕 JFK공항에서 나는 한동안 발이 묶여 있었다. 오기로 한 친구는 나오질 않았고, 무슨 이유에선지 전화통화는 안 되고 있었다. 젠장젠장 투덜거림과 오기가 갑옷처럼 무장할 무렵, '짜안~'하고 나타난 녀석. 그리고 뉴욕을 질주했다. 휘유. 끝장이었다. 바로 앞서의 심정은 무장해제됐고, 나는 헤벌레레, 뉴욕에 그냥 빠졌다. 풍덩. 그때만큼은 나는, 뉴욕의 왕자였다.^^;;;;;;;;;;; 전날이 친구의 생일이었고, 존 레논의 기일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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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시작과 끝, '리버 피닉스'
오늘, 시월의 마지막 날.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헤어졌다던 그날. 좀더 어린 시절, 날 매혹시켰던 한 청춘의 시작과 끝. 집시의 아들이 어쩌다 할리우드라는 정글에 몸을 담게 됐지만, 히피처럼 자연과 좋은 사람들과 공생하면서 생을 꾸리고 싶었던 한 청춘. 오늘 하루, 1993년 10월31일, 구름의 저편으로 간, 길의 감식자, '리버 피닉스'를 생각한다. '히치하이커'에 기고했던 글. ******************* 여기 이 말.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먼저 꺾어 식탁을 장식하듯, 신은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먼저 데려가 천국을 장식하신다… ” 그래서일까. 어떤 청춘은 천재의 이름으로, 신화란 명목으로 하늘의 이른 부름을 받는다. 10월의 마지막 날, 한 청춘이 영원히 박제됐다. 시작인줄 알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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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50번째 생일, 내 파란요정, 스머프야~^^
이 친구들, 아시죠? 파란 사람 아니 요정들. 랄라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스머프! 아, 정말 그런 때가 있었다죠. 이 푸르딩딩한 요정들을 만나기 위해, TV앞에서 대기하던 그때 그 시절. 이 요정들의 공동체가 왜 그리 좋았던지요. 이름만큼이나 그 이미지들도 아직 또렷또렷, 기억나요. 투덜이 스머프, 똘똘이 스머프, 허영이 스머프, 파파 스머프, 스머페트, 공작 스머프, 허영이 스머프, 덩치 스머프... 그리고 가가멜과 아즈라엘. 유후~ 근데 오늘 왜, 뜬금없이 스머프냐고요? 하하, 오늘(10월23일)이 있잖아요. 스머프의 50번째(!) 생일이랍니다.^^ 벌써 지천명이 됐어요. 이 요정들도. 와~와~ 놀랍지 않으세요? 이 푸르딩딩 꼬마 요정들의 나이가, 벌써 오십. 자그마치 쉰. 어머나 50!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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