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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

권정생 선생님, 연애하고 계신거죠? 떨지 않으시는 거죠? 권정생 선생님. 1년 전 세상을 떠나신 종지기 선생님.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등 선생님의 분신이 여전히 우리 곁에서 숨을 쉬긴 하지만, 선생님의 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하셨던 선생님. 그리고 유언. '인세는 어린이로 인해 생긴 것이니 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굶주린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여력이 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서도 써 달라. 남북한이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지 말고 통일을 이뤄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해 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요.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 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 더보기
[한뼘] 성지의 알흠다운 신녀의 병나발 13일 민한신께서 돈성라이온즈를 묵사발 낸 돗데자이언츠 마산 개막전에, 알흠다운 신녀 출현하였으니. 캬아~ 이 어찌 알흠답다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이 어려운 비기를 보여주삽는 신공하고는. 이렇게 멋진 신녀를 만나고 싶습네다!!! 당장 까대기 들어가고픈 충동ㅋ 나도 물! 마시고 싶다~ 게시물을 쓴 석민욱님 왈, 오늘 가장 웃겼던 좌측담장님께서 "물이겠죠? 물이겠죠? 물이라고 믿겠습니다." 이 멘트가 어찌나 웃기던지.ㅋㅋㅋ 물 맞습니다!! 댓글도 이 알흠다운 신녀의 병나발에 들썩. (출처.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www.lottegiants.co.kr) 갈마게시판 중 .) 부록. 성지마산자료 모음. (보고 조낸 웃었음 ^^;) [성지 마산] - 수용인원 21,885명 - 펜스 좌우 96미터 센터 117미터.. 더보기
안녕, 나의 추억... 추억은 방울방울... 오랜만의 고향 방문. 물론, 아는 후배의 결혼식이 이유였다. 우연찮게 결혼식장이 경태네 웨딩홀. 내 고향바다가 유리창 너머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 하객 참석 겸 친구 해후가 목적이지만, 실상은 바다가, 봄을 머금은 바다가 보고팠다. 결혼식 끝나고, 곧장 바다로 향한 발걸음. 봄바람과 바다가 만나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선지, 북적이는 사람들. 바다와 노니는 아해들, 다정도 병인양 하는 연인들,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바다 바다. 함께 오고자 했으나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한 선배에게 바다를 건넸다. 나를 키워준 바다, 내 마음 속에 출렁이는 이 바다. 어쩌면, 아해에게나 여인에게나, 다른 색깔로 담겨질 이 바다. 주말임에도 일이 쌓여, 신경질이 폭발할 것 같다던 한 친구에게도, 이 바다가 조금이라도 그 마.. 더보기
[한뼘] 야구, 친구 그리고 나 2008년 4월4일(금). 잠실야구장. 롯데자이언츠의 잠실 개막전. 자이언츠 6 : 트윈스 4 캬, 이 맛이, 야구다. 어김없이 다시, 야구에 빠지다. 경기 끝난 다음의 알싸한 생맥주 한잔. 캬, 이 맛이 맥주다. 더불어 내 좋은 친구. 이 좋은 시간 함께여서, 고맙네, 친구.^.^V 야구가 있어, 친구가 있어, 행복한 나의 생. ☞ 2008/03/31 - [돼지털 싱글스토리] - 마해영, 당신은 전설이다! 더보기
안녕, 내 사랑... 2008년 2월29일. 어쩔 수 없더라도, 보내야 하는 것은 보내야 하는 법. 썽둥 잘랐다. 아깝지도, 아프지도 않았어. 그저 신기했다. 한 순간에 그렇게 내게서 빠져나갈 수도 있구나, 싶더구나. 영원이니 뭐니 따위는 애초 없었어. 그저 지금, 현재, 순간에 충실하고자 했으니까. 생은 누구에게나, 이루어 질 수 없는 것 투성이잖아. 그래도 보내야 하는 순간이, 그런 순간은, 온전히 나의 의지였으면 했다. 그리고 4년에 한번 돌아오는 그런 날을 택했다. 매년 뒤돌아봐도 되지 않을테니. 잃은 것은 그래, 잃은 것으로... 안녕할 것은, 안녕할 것으로... 왜냐고. 그래. 말해줄게. 이젠 내 안에서도 보내줘야 할 것 같았거든. 그 사람이, 그런 나를 좋아했었거든. 좋아할 거라고 분명 확신했으니까. 단순하게는,.. 더보기
[한뼘] 교통사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 밤의 휘장이 깊게 드리워진 시간이다. 물끄러미 내다보던 창밖. 차가 좀 밀린다 싶다. 교통사고다. 차 두대가 길 한복판에 서 있으니 막힐 수밖에.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닌 듯 하다. 가벼운 접촉사고 정도. 사고 당사자들은, 겨울한기에 아랑곳 없이, 열에 뻗쳐 있는 듯 하다. 그렇더라. 아무리 가볍더라도, 교통사고는, 차의 충돌 뿐 아니라 감정의 충돌이기도 하다는 사실. 찌그러진 것은 차뿐만 아니다. 감정 역시 덩달아 찌그러진다. 차는 펴면 그만이라지만, 감정은 두고두고 찝찝할 터이다. 문득, 교통사고가 남긴 상흔을 생각한다. 다치고 죽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지간하면 감정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힘들긴 하겠지. 당장 끓어오르는 감정을 어찌하겠는가. 버스는 그.. 더보기
그녀의 까만 머릿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블랙'. 그 블랙은 '유혹'이고, 나는 '매혹'당한다. 까맣고, 새까만, 그 까망의 유혹. 그렇다. 블랙, 나를 사로 잡는 '까만 유혹'은 그녀의 까만 머리결. 그녀의 등을 타고 내려 앉은 까만 머리결이 물결처럼 출렁일 때, 나는 블랙 스네이크에 휘어감긴 듯, 아득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그렇게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는 듯, 아래로 쭉쭉 내리뻗은 새까만 블랙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그 블랙이야말로 '궁극의 블랙'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더구나, 그 블랙은 블랙 패션과도 너무도 어울린다. 물론, 그것은 콩깍지가 씌인 나의 동공 때문이 아닌가도 싶지만. 나는 그 머릿결을 그래서 '까만 유혹'이라고 부른다. 어느 하나, 삐져나간 것 없이 까맣게 물든 그녀의 머릿결을.. 더보기
볼수록, 또 보면, 자꾸만, 빠져든다, 탕웨이... (현실에서의) '매혹'은, 치명적이다. 빠지면, 도리가 없다. 있는 것, 없는 것, 줄 것, 안 줄 것, 그런 것, 가릴 게재가 없다. '진짜 매혹'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벌거숭이가 돼야 한다. '남의 마음을 사로잡아 호림'이라는 '매혹'의 정의를 따르자면, 매혹은 곧, 권력과도 통한다. 사로잡는 자와 사로잡히는 자의 관계는,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의 관계와 다를 바 없다. 매혹은 그렇다. 마음을 사로잡혔는데, 어찌하란 말이냐. 어쩌면, 마음은 감옥으로 향한다. 이른바, '마음의 감옥'. 매혹은, 그렇게 우리를 옥죈다. 매혹을 뿜는 자, 세계를 가질지니. 매혹을 당한 자, 무릎을 꿇어야 하나니. 경배하고, 추앙하라. 매혹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매혹이, 때론 나를 지탱한다. 나는, '매혹'.. 더보기
바람이 분다, 랭보를 만나야겠다 어제 8일, 입동이 지났지만, 낮에는 가을이 완연하다. 작년과도 다르게. 그래서일까. 올해의 랭보는 어쩐지, 더욱 쓸쓸해뵌다. 겨울바람이 슬슬 불어줘야 랭보는 어울린다. 대선(전야)바람도, 삼성(비자금)바람도 아닌, 시린 한기를 품은 바람. 가을을 향한 이별이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지게끔. 어떤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연인처럼 가을이 멀어지고 있어야, 랭보는 바람구두를 신고 나타날 것 같단 말이다. 그렇다. 내일(10일)은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의 116주기다. 그래서일까, 오늘 문득 생각난 노래가 이것이었다. 소라 누나의 '바람이 분다'. 어쩐지 이 노래를 듣다가, 길을 나서면 문득, 멈춰서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바람이 불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의 외로움과 불.. 더보기
불사조가 된 청춘, '리버 피닉스' 누군가에게 가을은 그렇더이다. 가을은 고독 혹은 외로움. 아니면 그리움. 시월의 마지막 날. 아무 것도 아닌 날이면서도 아무 것도 아닌 날이 아닌 날. 사실, 쓸데 없는 장난이지.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만들어 놓은 '시월의 마지막 밤' 환상과, 리버 피닉스의 요절 혹은 영면이 새겨놓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박제된 아름다움. 가끔 그렇게 속절없이 날 울리는 게지. 악마적인 퇴폐와 고질적인 순수를 가졌던 한 청년.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사람. 매년 지겹지 않냐,고 누군가는 묻는데. 글쎄. 아직은 그닥 지겹진 않네. 사실 이렇게라도 꺼내지 않으면, 내가 이 세계의 야만 속에 속절없이 함몰될 것 같고, 감성이 노화하여 땅으로 하강한 낙엽처럼 바싹 으스러질 것 같아. 결국 지난해 긁어부스럼이 된 감상에서 크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