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추억... 추억은 방울방울...
오랜만의 고향 방문. 물론, 아는 후배의 결혼식이 이유였다. 우연찮게 결혼식장이 경태네 웨딩홀. 내 고향바다가 유리창 너머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 하객 참석 겸 친구 해후가 목적이지만, 실상은 바다가, 봄을 머금은 바다가 보고팠다. 결혼식 끝나고, 곧장 바다로 향한 발걸음. 봄바람과 바다가 만나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선지, 북적이는 사람들. 바다와 노니는 아해들, 다정도 병인양 하는 연인들,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바다 바다. 함께 오고자 했으나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한 선배에게 바다를 건넸다. 나를 키워준 바다, 내 마음 속에 출렁이는 이 바다. 어쩌면, 아해에게나 여인에게나, 다른 색깔로 담겨질 이 바다. 주말임에도 일이 쌓여, 신경질이 폭발할 것 같다던 한 친구에게도, 이 바다가 조금이라도 그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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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야구, 친구 그리고 나
2008년 4월4일(금). 잠실야구장. 롯데자이언츠의 잠실 개막전. 자이언츠 6 : 트윈스 4 캬, 이 맛이, 야구다. 어김없이 다시, 야구에 빠지다. 경기 끝난 다음의 알싸한 생맥주 한잔. 캬, 이 맛이 맥주다. 더불어 내 좋은 친구. 이 좋은 시간 함께여서, 고맙네, 친구.^.^V 야구가 있어, 친구가 있어, 행복한 나의 생. ☞ 2008/03/31 - [돼지털 싱글스토리] - 마해영, 당신은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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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
2008년 2월29일. 어쩔 수 없더라도, 보내야 하는 것은 보내야 하는 법. 썽둥 잘랐다. 아깝지도, 아프지도 않았어. 그저 신기했다. 한 순간에 그렇게 내게서 빠져나갈 수도 있구나, 싶더구나. 영원이니 뭐니 따위는 애초 없었어. 그저 지금, 현재, 순간에 충실하고자 했으니까. 생은 누구에게나, 이루어 질 수 없는 것 투성이잖아. 그래도 보내야 하는 순간이, 그런 순간은, 온전히 나의 의지였으면 했다. 그리고 4년에 한번 돌아오는 그런 날을 택했다. 매년 뒤돌아봐도 되지 않을테니. 잃은 것은 그래, 잃은 것으로... 안녕할 것은, 안녕할 것으로... 왜냐고. 그래. 말해줄게. 이젠 내 안에서도 보내줘야 할 것 같았거든. 그 사람이, 그런 나를 좋아했었거든. 좋아할 거라고 분명 확신했으니까. 단순하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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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까만 머릿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블랙'. 그 블랙은 '유혹'이고, 나는 '매혹'당한다. 까맣고, 새까만, 그 까망의 유혹. 그렇다. 블랙, 나를 사로 잡는 '까만 유혹'은 그녀의 까만 머리결. 그녀의 등을 타고 내려 앉은 까만 머리결이 물결처럼 출렁일 때, 나는 블랙 스네이크에 휘어감긴 듯, 아득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그렇게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는 듯, 아래로 쭉쭉 내리뻗은 새까만 블랙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그 블랙이야말로 '궁극의 블랙'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더구나, 그 블랙은 블랙 패션과도 너무도 어울린다. 물론, 그것은 콩깍지가 씌인 나의 동공 때문이 아닌가도 싶지만. 나는 그 머릿결을 그래서 '까만 유혹'이라고 부른다. 어느 하나, 삐져나간 것 없이 까맣게 물든 그녀의 머릿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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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또 보면, 자꾸만, 빠져든다, 탕웨이...
(현실에서의) '매혹'은, 치명적이다. 빠지면, 도리가 없다. 있는 것, 없는 것, 줄 것, 안 줄 것, 그런 것, 가릴 게재가 없다. '진짜 매혹'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벌거숭이가 돼야 한다. '남의 마음을 사로잡아 호림'이라는 '매혹'의 정의를 따르자면, 매혹은 곧, 권력과도 통한다. 사로잡는 자와 사로잡히는 자의 관계는,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의 관계와 다를 바 없다. 매혹은 그렇다. 마음을 사로잡혔는데, 어찌하란 말이냐. 어쩌면, 마음은 감옥으로 향한다. 이른바, '마음의 감옥'. 매혹은, 그렇게 우리를 옥죈다. 매혹을 뿜는 자, 세계를 가질지니. 매혹을 당한 자, 무릎을 꿇어야 하나니. 경배하고, 추앙하라. 매혹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매혹이, 때론 나를 지탱한다. 나는,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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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랭보를 만나야겠다
어제 8일, 입동이 지났지만, 낮에는 가을이 완연하다. 작년과도 다르게. 그래서일까. 올해의 랭보는 어쩐지, 더욱 쓸쓸해뵌다. 겨울바람이 슬슬 불어줘야 랭보는 어울린다. 대선(전야)바람도, 삼성(비자금)바람도 아닌, 시린 한기를 품은 바람. 가을을 향한 이별이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지게끔. 어떤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연인처럼 가을이 멀어지고 있어야, 랭보는 바람구두를 신고 나타날 것 같단 말이다. 그렇다. 내일(10일)은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의 116주기다. 그래서일까, 오늘 문득 생각난 노래가 이것이었다. 소라 누나의 '바람이 분다'. 어쩐지 이 노래를 듣다가, 길을 나서면 문득, 멈춰서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바람이 불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의 외로움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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