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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

[사진] 정은임 추모바자회 풍경

올해로 3번째를 맞은 은임 누나 추모바자회,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
주최 : 정은임추모사업회(준)
후원 : 씨네21, 매거진t
장소 :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
새로 짠 플랭카드와 그에 어우러진 은임 누나의 사진들.
많은 사람들이 추모바자회에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나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도움을 보탰고.

누나 떠나던 날처럼,
빗물이 내렸고,
우리들 마음 속에도 비가 흘렀지만,
누나는 그렇게 우리와 호흡하고 있었다.

가게 안에서는 끊임없이 누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고,
이미 박제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바자회가 끝나면 누나가 우리에게로 달려올 것 같은 착각.
특히나, You're So Cool 이 가게를 채울 땐 나는 왈칵 눈물을 쏟을뻔 했다...

그리고 마감 뒤 이어진 뒷풀이.
은임 누나는 오지 않았지만,
아니 은임 누나는 우리와 함께 있었다, 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정은임'이라는 이름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었다.
'정은임'이 아니었다면, 우린 서로 생을 끝낼 때까지 인연의 고리를 맺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은임'이 우리를 불렀고,
우리는 1년에 한번이 될지라도, 이렇게 모여 '정은임'을 그린다.
신기한 일이다.

은임 누나의 부재가 아프고 슬프지만,
그래도 은임 누나 덕분에 우리는 행복했다.
구름의 저편에 있는 사람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우리는 추억을 나눴고,
아름다운 하루를 보냈다. 누나와 함께.
어떤 사람들은 누나가 잠든 대성리를 다녀왔다고 했다.
아직 나는 그곳엘 가지 못했다.
그곳에도 가보고 싶다.

아래 박병우님의 추모바자회 후기 기사.
정은임 아나운서 3주기 추모 바자회 열려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 다시 흐른 'FM영화음악'


Thanks to : 추모바자회 물품 기증 등 동참해주신 분들과 은임 누나를 기억해준 사람들.

Special thanks to : 최진욱님, 정대철님, 가리님, 류선임님, 김진영님, 강형석님, 박병우님, 이승하님, 김윤삼님, 임병배님, 박유정님, 윤종선님, 허두원님, 백희진님, 강혜영님, 이승하님, 민연홍님,
강혜영님, 이준호님, 최두은님.

그리고 역시나 내가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한 사람.
은임 누나 같던 그 사람.
그래서 내가 은임 누나를 더욱 떠올리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

폰으로 찍어서 흐릴 수밖에 없었던 추모바자회 풍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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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박병우님이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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