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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유혹하는 마을만들기

[서유기 Vol.15]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된 고양이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된 고양이 1988년 1월,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시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은 도서반납함에서 생후 8주로 추정되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어요. 추위와 굶주림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이 고양이, 마이런은 시와 직원들을 설득했고 도서관에서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서관에 사용되는 십진분류법 창안자의 이름을 따 '듀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y Readmore Books). 그런데, 이 작은 고양이가 마을을 움직였어요. 당시 스펜서시는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일터를 잃은 상태. 도서관을 아지트로 삼은 그들에게 듀이는 스스럼없이 안기고 애정을 표했습니다. 도서관엔 특수교육반 아이들.. 더보기
[서유기 Vol. 14] 천 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천 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 지금 전국은 마을이 대세라는 것, 아시죠? 서울에선 마을공동체가 꿈틀꿈틀, 수원에선 마을르네상스가 짜잔, 부산에선 최근 시민주주형 지역공동체 지원조직인'우리마을'이 시민설명회를 가졌죠. 그밖에도 곳곳에서 마을이 웅비하거나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요. 사실, 지금에서야 마을이 느닷없이 나타난 건 아니에요. 한국에서의 마을만들기. 어느덧 10년에 달하고 있어요.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가 결성된 것도 그런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도 빠질 수 없는 대한민국 마을만들기의 산 역사랍니다. 전국 곳곳에 포진한 마을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을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아주 조금씩 바꿔가고 있습니다. 올해 그 .. 더보기
[서유기 Vol.11] 공정무역 도시에 피는 마을공동체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공정무역 도시에 피는 마을공동체 "오늘날 일어나는 여러 사회문제들은 공동체 붕괴 때문입니다. 마을공동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마을공동체 시민토론회에서 박원순 시장께서 꺼낸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이 삶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치유하는 백신이듯, 마을공동체는 어쩌면 '화폐주의'라는 치명적인 정신질환에서 탈출하게 하는 백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아파트를 사는(live) 곳 아닌, 사는(Buy) 것으로, 즉 재테크 수단으로만 인식하게 만들고, 더 크고 넓은 자동차에만 관심을 쏠리게 하던 시대로부터 탈피하기. 마을공동체는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바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보기
[서유기 Vol.7]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의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100%의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앞으로 4년'을 상정하며, 세상을 달뜨게 만들었던 행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결과야 어쨌든 일상은 다시 바퀴를 굴리고, 삶은 환호 혹은 환멸을 품은 채 뚜벅뚜벅 마을살이를 하게 되겠지요. 선거가 끝나고 난 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를 떠올렸습니다. 그냥 느닷없이. 알다시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데요. 열여덟 소년과 열여섯 소녀. 그다지 잘 생긴 소년도 아닌, 그리 예쁜 소녀도 아닌, 어디에나 있을 법한 외롭고 평범한 소녀와 소년. 둘은 이 세상 어딘가에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 더보기
[서유기] 서울에서의 평화 : 마을공동체 전성시대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서울에서의 평화 : 마을공동체 전성시대 오스트리아 출신의 디자이너 '빅터 파파넥'.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 지역 전통이나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디자인을 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어요. 발리에 가서는 버려진 깡통으로 9센트짜리 라디오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외관 디자인은 원주민들에게 맡겼습니다. "자, 당신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해주세요." 그 라디오. 9센트 이상의 가치를 지녔겠죠? ^^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이 곧 명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값비싼 브랜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부추기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세태. 빅터 파파넥은 그것을 거슬렀던 거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하게 하라. 원주민들의 삶에 담긴 멋을 존중한 빅터 파파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