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병준

수능 그리고, "괜찮아, 잘 될거야~" 사촌동생, 상범이. 오늘 수학능력시험을 본다. 뭐 사실 사촌형이랍시고, 제대로 응원도 못해준 원죄가 있긴 하다.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그 녀석, 그 넉살좋고 만만디 같은 그 녀석이, 갑자기 다시 재도전하겠다고 해서 다소 놀라긴 했는데, 지 결정이겠거니,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끝나고 술이나 한잔 사줘야겠다. 결과야 어쨌든, 녀석에겐 아직 살 날이 훨 많이 남았다. 그건 그렇고, 버스마다 나붙은 수능고사장 안내문을 보고서야, 시즌이란 걸 눈치챘다. 2년 전의 수능일에 긁적인 이야기지만,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 나는 여전히 자의든, 타의든, 수능을 보지 못(않)은 소수의 아해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괜찮아, 잘 될거야'라는 꼴랑 한마디 뿐이지만, 나는 정녕 그네들의 건투를 빈.. 더보기
[한뼘] 이토록 따뜻한 슬픔... 조병준 선생님이 연 사진전. 따뜻한 슬픔. 글 아닌 사진으로 전하는 아포리즘. 추운 날의 오후. 따뜻한 커피 한잔, 그리고 고단한 생의 작은 위로가 필요하다면, 나는 당신에게, 조병준을, 조병준의 사진을 권한다. 그리고 이것은 나에게도 하는 말. 가봐야 겠다. 우리, 혹시 마주치게 된다면 가벼운 눈인사라도 나눌 수 있길. 2007/12/31 - [나는 당신을, 감탄한다...] - 올해의 인물, '조병준'... 고맙습니다 2007/11/14 - [나는 당신을, 감탄한다...] - 조병준 그리고 임종진 더보기
나는 당신이 그립소, 김.광.석. 나는 그때, 군대에 있었다. 제대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이른바 '말년 병장'이었다. 조금만 참으면 '자유'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을 게다. 제대하는 해의 신년 무렵이니 오죽했겠는가. 그렇게 다가온 1996년이 너무도 반가웠을 그때. 사실, 뒹굴뒹굴 말년 병장 앞에 슬픈 소식은 없다. 오로지 희망찬 하루와 내일이 있을 뿐. 그런 나날 속에 들려온 비통한 소식이었다. 김.광.석. 스.스.로. 목.숨.을. 끊.다. 쿵. 뭔가 떨어졌다. 내가 알던 김광석이 맞나 싶었다. 불행하게도, 맞았다.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의 바로 그, 김.광.석.이었다. 군대 입대 전, 나는 내가 속한 동아리에서 '김광석 다시부르기'의 가장 열렬한 .. 더보기
올해의 인물, '조병준'... 고맙습니다 여기저기 쏟아지는, 연말 특집. 올해의 사건사고('10대 뉴스'란 익숙한 제목!), 올해의 인물, 그리고 이런저런 명목의 시상식. 그렇다면, 나도 살짝 걸쳐야 되지 않겠나. 그래서 나도, 칼 하나를 뽑았다. '올해의 인물'. 지극히 편협하고, 사소한 취향의 끌림에 따르고, 누구의 압력도 받지 않은 선정. 이른바 '내 꼴리는대로'. '타임'에서 뽑아대는 인물만이, '올해의 인물'은 아니올시다. 전 지구적 지명도나, 지구를 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 뭐, 유명세 같은 것도 노 필요. 두두둥. 그래서, 조.병.준. 선정배경이 궁금하다규? 올해 숱하게 만난, 이 사람 저 사람 가운데, '가장 의미있는 만남'이기 때문이다. 뭐, '의미'라는 레토릭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의미있는' 대.. 더보기
준 슨생님 생일 감축하 드려욧~~~ 빵빠라라 우왕우왕~ 느저떠욧. 슨생님. 생일이셨던거 오늘 알아떠요.ㅠ.ㅠ 그래두 할건 해야죠...ㅎㅎ 늦었지만서리 마니마니 감축하드림돠~ 생일꽃 앞에서 므흣한 미소를 품은 소년(!)의 표정이 어찌나 구여븐지... 쿠쿠쿠 약간 헤벌레한 입가가 압권이에요~^.^ 뭐, 선물은 준비 몬했슴다. 그렇지만, 노래 들려드림돠. ^,^ 저 비싼 목소리라 아무 앞에서나 노래 않슴다.ㅎㅎㅎ 제가 조아라~하는 노래에요. '다행이다'(이적) 이 노랜 사실, 살앙하는 여인에게 해야는 건데, 제가 비장의 무기로 아껴두고 있는건데.ㅠ.ㅠ 에잇, 슨생님 생일이시니 특별히 특별히 봐줬심다...ㅋ 귀를 기울이면, 잘 들리실 거에요~ 착한 사람한테만 들린대요~ㅎㅎㅎㅎㅎ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 보.. 더보기
조병준 그리고 임종진 어제, 전태일 열사의 37주기, 조병준을 만났다. 그저 덤덤하게 '만났다'고 말한 것 같지만, 실은 아니다. 그 '만났다'에는, 좋아서 꺄아아악~~ 소리라도 지르고픈 심정이 담겨 있다. 췟, 조병준이 누구길래? 하고 콧방귀를 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바로 당신이 콧방귀를 낀, 그 조병준의 팬이다. 차마 '열혈'이라는 말까지는 못하겠지만. 조병준은 작가다. 숱하게 글을 토해냈고, 나는 그의 책들을 즐겨 읽었다. 특히 세기말과 세기초 무렵. 그 어느날, 라는 책이 내게로 왔다. 인도 캘거타 의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하나씩 끄집어낸 책이다. 그 묘사와 풍경이 너무 살가워서, 나는 대뜸 인도가, 캘거타가 그리워졌다. 가보지도 못한 곳을 그리워하다니. 무엇보다, 책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