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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서유기 Vol.18] 단골집이 있다는 것의 즐거움에 대하여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단골집이 있다는 것의 즐거움에 대하여 (* 일정 등에서 일부 '오타'가 있어서 다시 보냅니다. 미안합니다. 저, 여름 꼴딱~ 먹었나 봐요. ㅠ.ㅠ)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 도시로 널리 알려진 그곳은 대학도시, 아동도서전으로도 유명하고요. 뭣보다 제가 가장 끌리는 건 '미식'의 고장이라는 점인데요. 1954년 볼로냐를 배경으로 한 영화 . 이 영화, 마게리타 바를 찾는 별의별 인간 군상이 다채롭게 등장합니다. 한마디로 '단골'들. 결혼식 전날 다른 여자에게 뿅 가서 파경에 이른 남자, 사기죄로 감옥 간 사람, 젊은 피아노 선생에게 빠져 개인교습을 받는 영감님, 가수의 꿈을 가진 친구를 골려 먹는 꼴통. 그 이력하곤, 휘유~ 화려합니다... 더보기
[서유기 Vol.17] 여기 마을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여기 마을이 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 열린 '도시농업박람회'에 다녀왔어요. 다양한 식물(채소)들과 여름 인사 나누면서 룰루랄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요. 제 옆을 스치며 지나가던 한 여성, 이런 혼잣말을 하더군요. "시장 한 명이 바뀌니까, 서울이 이렇게 많이 바뀌네." 그말 듣고, 주억거렸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부는 마을이라는 산들바람, 마을공동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들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 모든 것, 시장 한 사람 때문이 아니죠. 우리네 마음이 바로 '서울시장'의 형태로 드러난 것일 테니까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우리의 마음! 그래서, 이 말을 끄집어냈습니다. "공동체를 회.. 더보기
[서유기 Vol.16] '마을 오지라퍼', 마을을 헤집다!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 오지라퍼', 마을을 헤집다! 지난 9일, 동작구 성대골에 발을 디뎠어요. '마을탐방 : 마을을 가다'를 통해 처음 발 디딘 성대골. 토요일인데도 시장통을 끼고 있어서인지 시끌시끌합니다. '와, 마을다운 걸~' 생각하면서 두리번 두리번.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의 인도(?)하에 공동육아터 '해와달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성대골별난공작소, 마을카페 사이시옷 등과 인사했어요. 마을을 온몸과 오감으로 받아들였던 여름날의 토요일. 성대골은 그렇게 이웃들이 서로 힘을 모아 마을공동체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데요. 성대골의 꿈 하나도 듣게 되었죠. 협동조합 거리! 마을카페 사이시옷, 성대골별난공작소 등이 자리한 .. 더보기
[서유기 Vol.15]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된 고양이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된 고양이 1988년 1월,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시 도서관. 사서 비키 마이런은 도서반납함에서 생후 8주로 추정되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어요. 추위와 굶주림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이 고양이, 마이런은 시와 직원들을 설득했고 도서관에서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서관에 사용되는 십진분류법 창안자의 이름을 따 '듀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듀이 리드모어 북스(Dewy Readmore Books). 그런데, 이 작은 고양이가 마을을 움직였어요. 당시 스펜서시는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일터를 잃은 상태. 도서관을 아지트로 삼은 그들에게 듀이는 스스럼없이 안기고 애정을 표했습니다. 도서관엔 특수교육반 아이들.. 더보기
[서유기 Vol. 14] 천 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천 개의 마을이야기, 세상을 바꾸다 지금 전국은 마을이 대세라는 것, 아시죠? 서울에선 마을공동체가 꿈틀꿈틀, 수원에선 마을르네상스가 짜잔, 부산에선 최근 시민주주형 지역공동체 지원조직인'우리마을'이 시민설명회를 가졌죠. 그밖에도 곳곳에서 마을이 웅비하거나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요. 사실, 지금에서야 마을이 느닷없이 나타난 건 아니에요. 한국에서의 마을만들기. 어느덧 10년에 달하고 있어요.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가 결성된 것도 그런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도 빠질 수 없는 대한민국 마을만들기의 산 역사랍니다. 전국 곳곳에 포진한 마을이 한 자리에 모여 마을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아주 조금씩 바꿔가고 있습니다. 올해 그 .. 더보기
[서유기 Vol.13] 마을학교 전성시대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학교 전성시대 봄날이 갑니다. 봄답지 않게 후끈 더운 이 계절, '마을학교' 전성시대입니다. 서울 여기저기서 마을 주민들을 위한 각종 마을학교가 쑥쑥 자라고 있어요. 광진구는 30일부터 관내를 돌아다니면서 '마을공동체만들기 마을리터 워크숍'을 가집니다. 기초와 심화로 나눠 마을리더들의 즐거운 상상이 펼쳐지고요. 구로구는 '마을에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만들기'라는 테마로 협동조합학교를 엽니다. 5월31일부터 6월28일까지. 성북도 5월31일부터 7월5일까지 매주 목요일 '성북협동조합 마을학교'를 개교하네요. 양천구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마을학교를 열거든요. 6월12일부터 7월5일까지 매주 화, 목, 즐거운 마을학교 .. 더보기
[서유기 Vol.12]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소용없는 것의 소용에 대하여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호수마을 풍림아파트 123동 1층 폐가구 하치장에는 5단 높이의 선반 2개가 있습니다. 그저 그런 선반이라면 뚝. 그러나 이 선반, 마술(?)을 부립니다. 말하자면, 생명의 마술. 선반엔 주민들이 가져 온, 더는 쓰지 않는 온갖 것들이 놓여 있어요. 어쩌면 잉여가 돼 버린, 무쓸모의, 소용없는 것, 생명을 잃은 것. 아, 슬퍼라.ㅠ.ㅠ 그런데, 선반은 마술사! 이곳 주민이라면 선반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데요. 누군가에겐 무쓸모가, 누군가에겐 쓸모가 되어 생명을 얻습니다. '선반 프로젝트'로 호명된 이것을 진행한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 손민아씨, 아나바다 운동이나 녹색가게, .. 더보기
[서유기 Vol.10]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서울 마을공동체 서유기 10호, 2012-05-03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서울 마을공동체 서유기 발행이 내부 사정으로 하루 늦었습니다. 미안함 먼저 전하고요.ㅠㅠ 서울시가 지난 2일, 35개 사업, 725억원을 투입하는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한 것 아시죠? 서울시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위적 개발로 사라져 가는 '사람'의 가치와 '신뢰의 관계망'을 회복하기 위한 자생적 마을공동체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시의 역할은 주민들이 모일 계기를 제공하고 최소한으로 지원하는데 그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주인은 시민이요, 그런 시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가 서울살이를 풍성하게 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민이 마을이고, 마을이 서울.. 더보기
[서유기 Vol.9] 마을, 갈망하다. 당신의 사랑!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마을, 갈망하다. 당신의 사랑! 봄밤, '은교'를 만났습니다. 물론 스크린을 통해서. 텍스트(소설)로 먼저 만났던 그녀, 스크린에서도 여전히 (관능적인) 매력을 발합니다. '헉!' 했고, '할,(불교에서의 깨달음)' 했으며, '헐~' 했어요. 괴테(와 울리케)를 떠올렸습니다. 일흔넷의 괴테, 열아홉의 울리케를 만나 사랑했듯, 일흔의 국민시인 이적요도 열일곱 은교를 갈망합니다. 봄밤이 애타도록 스크린에 스며들고, 저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사랑'으로 흡수했다죠. 물론 누군가는 그것을 '추문' 혹은 '더러운 스캔들'이라고 일컫겠지만요. 사랑에 대한 이런 원칙. 사랑은 당사자의 선택, 당사자의 것이다. 이적요 시인의 심정이었을, A. 앙.. 더보기
[서유기 Vol.8] 안녕하세요, 마을! 마을공동체풀뿌리모임 반가운 이웃, 함께 사는 마을, 살고 싶은 서울 안녕하세요, 마을! 지난 14일, '마을탐방 : 마을을 가다' 두 번째 시간으로 종로 서촌을 둘러봤어요. 서촌을 안내해주신 마을공동체 품애의 선생님들과 곳곳에서 마주친 마을 주민들이 반가이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마을공동체는 '인사'에서 시작합니다." 인사하기. 서로의 눈을 마주치기. 그러고보니 우리는 아침 낮 밤 '안녕安寧(평화)'을 외치며 살았던 사람들이잖아요. 그랬던 우리,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사는 곳에서 인사를 잊고 살았던 거죠. 마을공동체는 그런 인사가 언제 어디서든 울려퍼지는 공간이 아닐까요? :) 서울 곳곳에서 그런 인사의 향연이 펼쳐지는 날, 우리는 굳이 마을공동체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삶은 마을살이를 영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