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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소믈리에

[한뼘] 미디어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법

'지금-여기'의 매스미디어와 구성원들의 관계의 일면. 물론 이것이 다는 아니겠지만.

'전쟁'과 '테러'를 강자와 약자의 위계로, 혹은 미국의 시선에서 구획하는 지금-여기의 미디어가 전파하는 전쟁의 실상이란 뻔하지 않겠는가. 일부 미디어들이 수용자-소비자들의 반응과 소통에 적극적인 것처럼 나대지만 나는 아직 의심한다. 아직 많은 미디어들은 수용자-소비자들과 수평의 위치가 아니라 그들 위에 군림하면서 조정한다. 그 미디어들은 간교하고 얍삽하게, 수용자-소비자들이 포로 혹은 인질이라고 느끼지 못하게 배후조정까지 한다.    

...사회 구성원의 의식은 미디어의 포로가 된 지 오래다. 가령 미국에서 60년대의 베트남 반전운동에 견줘 오늘 이라크 반전운동이 크게 일어나지 않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군·산·언’복합체로 군산복합체와 한 몸이 된 미디어가 스스로 통제해 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데 있다. 우리의 의식세계는 미디어에 의해 한정될 뿐만 아니라 가치관도 미디어의 잣대로 규정된다. 오늘 우리는 재벌 회장이 구치소에서 수면제 몇 알을 먹고 잠드는지 알 수 있지만, 1년 전 포항건설노조 점거투쟁의 관련자 9명이 2년6월~3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지금 이 시간 감옥에 갇혀 있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 홍세화, 20070810 한겨레 -

어떻게 미디어의 포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블로그라고 마냥 거기서 자유롭지 않다.
난삽한 블로그도 너무 많으니까.
허명이나 공명심에 사로잡혀 다른 누군가를 포로로 삼고 싶어하는 블로거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