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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내가 발 딛고 있는/위민넷

일하는 여성이 바꾸는 서울, 기대해도 되겠죠?^^

 

서울시가 여성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 여성창업 플라자를 만들고,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 300개를 지원하기로 했고요. 아울러 3150개의 맞춤형 직업훈련과정은 물론 14738개의 사회적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기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410일 점포형 창업보육공간인 여성창업 플라자를 개관하면서 42천여 개의 여성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2013 서울시 여성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대책은 여성창업 지원을 핵심으로 직업훈련 여성친화기업 발굴 및 협력 사회적 공공 여성일자리 창출 등 4개 분야 12개 정책을 담았습니다.

 

서울시의 이 같은 여성일자리 확충은 여성들의 사회활동 확대 추세와도 맞물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들의 노동력은 증가 일로에 있으며, 특히 이전에 남성 비율이 높았던 전문직으로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거든요.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2009년부터 노동인구 비중이 남성보다 여성이 높아졌습니다. 역사상 처음부터 노동력의 추가 여성 쪽으로 기운 이후 여성은 계속 50퍼센트 이상을 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제54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506명 가운데 여성 합격자 비율이 41.7%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2010(41.5%) 이후 역대 두 번째였고요. 노동시장에도 여풍(女風)’을 확인할 수 있네요.

 

남자의 종말은 이런 세태를 약간 과장해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액세서리뿐, 말하자면 맨세서리(mancessory)’들뿐이다.”(p.19)

재밌는 표현이죠? 맨세서리! 그렇다고 남자들, 버럭할 필요는 없어요.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들면, 그것 너무 지질하잖아요.ㅠ.ㅠ  

 

 

여성창업플라자, 여성창업지원의 허브

 

서울시가 개관한 여성창업플라자(이하 플라자)’는 이런 추세를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호선 도곡역의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 개관한 플라자는 여성창업지원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임하고 있습니다.

 

플라자는 전국 최초의 소규모 점포형 창업공간으로서 기존의 창업보육센터와 다른 지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의 것이 사무공간이나 제작공간만 제공했다면, 플라자는 창업보육실 내에서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원스톱서비스가 이뤄집니다. , 교육-제조-유통이 한 번에 이뤄지게 되는 것이죠. 가령, 손뜨개 업체가 입주하면, 방문객을 대상으로 교육도 할 수 있고,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죠.

 

플라자에는 현재 공예·디자인 분야를 테마 업종으로 한 창업점포 15개가 입주해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상품 기획·회계·세무 등 분야별 11 컨설팅을 제공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요. 또 프랜차이즈, 온오프라인마케팅, 판촉 등의 교육과 창업매니저 및 마케터를 둬 상담 및 판로 개척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예·디자인 업종을 테마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울시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미적 감각을 살릴 수 있고 경제적인 부담이 적어 여성 창업 및 성공이 가능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또 동종업종이 한 곳에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어서 제품 간 벤치마킹이 가능하고 이는 제품의 질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겁니다.”

 

성공한 선도업체가 입주업체를 끌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보이네요. 입주업체는 금화칠보 등 선도업체의 상품 개발, 유통망 정보제공 등 경영실전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거죠. 플라자는 이에 따라 선도-입주 업체가 함께하는 제품 콜라보레이션 등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신구의 조화, 아름다운 협동이죠?

 

무엇보다 서울시는 이번 여성창업플라자의 개관을 계기로 곳곳에 자리하고 있을 유휴공간을 찾아내 2의 여성창업플라자를 추가 조성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여성들의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합니다. 2013년에 300여개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을 육성한다는 방침이 그것입니다. 특히 협동조합은 설립의 용이성, 탄력적인 운영 등으로 경력단절 여성에게 적합한 조직으로 서울시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여성인력개발기관과 서울시 공공시설 등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창업교육과정을 통해서는 1400명의 예비창업자와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을 거점으로 활동할 여성협동조합 퍼실리테이터(촉진자)’를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여성기업과 여성을 위한 사회적 공공일자리의 확충

 

플라자를 통한 여성 창업 기회의 확대와 아울러 서울시는 여성친화기업을 지속 발굴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올해까지 1천개 기업과 협약 체결을 추진하며, 여성친화적 기업환경 우수사례를 200개 발굴하고 매뉴얼을 제작·보급할 방침입니다.

 

이들과 연계해 10609명의 주부와 결혼이주 여성인터도 채용하고 인턴십 만료 후에는 약 70%의 여성이 계속 고용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회적 공공일자리는 지난해보다 3500여개 늘어난 14738개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여성분야 서울형 뉴딜일자리 4개 사업도 적극 운영, 안심귀가스카우트 500, 보육코디네이터 150, 아동돌봄도우미 415, 아동공동생활가정 가사도우미 61명을 두면서 시민호응과 성과가 높은 경우, 계속 사업으로 추진을 검토합니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 여성창업플라자 개관을 계기로 여성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여성기업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전문 교육을 통해 여성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 나가는데도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 좋은일자리가 아닐까 싶어요. 여성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서울시도 그것을 향해 나아가겠죠.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일하는 여성이 바꾸는 서울의 모습이 그래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시장에게 좋은 일자리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요구, 해야겠죠.  

 

그런 과정을 통해 여성 관리자, 여성 임원의 비중도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기업이나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남자의 종말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일하는 여성이 바꾸는 서울, 여성들의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로 피어나는 서울, 그런 모습, 저만 원하는 건 아니죠?  

 

세상은 여성이 강력한 힘을 갖출 태세가 되어 있다는 것은 마지못해 의식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전환점에 서 있다. 시겔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 임원을 채용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들은 결실을 누린다. 시겔은 기업이 여성 관리자들을 늘리면 시간이 흐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p.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