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의 끝, 긴 겨울의 시작
나의 가을이 끝났다. 9월29일부터 시작된다고 온 동네방네 오두방정 떨었던 나의 가을.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가을이 오면? 개뿔. 지랄 옆차기. 10월5일, 나의 가을은 외마디 비명만 남기고 끝났다. 짧은 가을의 끝. 노떼 자얀츠는 끝내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했던 2연승. 마취제이자, 모르핀이었다. 그만 흠뻑 취했다. 나의 가을이 충분히 길어질 것이라고 예단했다. 18년, 내 묵은 한(恨)을 풀어줄 절호의 가을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긴 겨울의 시작. 10월5일, 올 가을이 끝난 이날, 승리와 함께 축배를 들고 싶었다. 딱 3년 전, 강남역 실내포장마차에서 내 커피가 시작된 날이었다. 나는 커피를 하겠다고 다짐했고, 친구와 결의를 했다. 그때, '착한커피'라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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