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 첫 눈
한 선배가 보낸 계절 정보 업데이트 메일. 선배는, 어제(18일)부로 '진짜' 겨울이라고 했다. 그냥 보면서 징했다. 아무 것도 아닌데. 그래, 계절 인식에 착오가 없어야 한다. 선배가 '진짜' 겨울을 들먹인건, 첫눈 때문이리라. 그래, 첫눈이 내렸다. 나는 몸살 기운으로 골골거렸지만, 첫눈이 그렇게 들이닥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래도 몸 아프니, 첫눈이고 뭐고. 여느때 같으면 그 눈을 맞고 한없이 감상에 빠져들었겠지만. 쯧. 첫눈은, 약속이다. 첫눈 오면 뭐하자, 어디가자, 친구건 연인이건, 첫눈은 어떤 약속과 함께한다. 물론 올해 첫눈, 딱히 뭔가하겠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이렇게 보내버리니 아쉬운 감도 있네. 그땐, 그런 약속들이 있었는데... 첫눈에 씻기울 그런 감정들도 있었는데... 물론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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