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철뫙, 내게 세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
1988년. MBC대학가요제. 무한궤도. '그대에게'. 뫙(해철님)이 내게로 왔다. 중딩 눈에 무한궤도 혹은 뫙은, 완전 간지작살. 그저, 좋아좋아. 무한궤도는 당시 내게 최고의 그룹, 뫙은 최고의 아이돌. 무한궤도의 첫 앨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도 좋았지만, 내 귀를 간지럽히던 건, '여름이야기'와 '비를 맞은 천사처럼'. 여름날 햇빛 속 옛동네를 걸어가다, 건널목 앞에서 늘 마주치고팠던 그런 이야기. 고딩. 뫙은 여전히 나의 아이돌. 솔로 독립을 했다. 그리고 1집. 간지러운 노랫말과 리듬으로 범벅된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그래도 어쩌리. 뫙은 토로하지 않던가. "나는 그대를 사랑해." 흑, 사랑한다는데, 어떡해. '연극 속에서', 짱. 그리고 이어진 2집, Myself. 어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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