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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싱글남의 크리스마스 푸념 며칠 전,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만났어. 형의 결혼식 때 봤으니 거의 1년하고도 3개월여만. 우리가 서로를 안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안 만난건 처음이었지. 물론, 중간에 연락은 몇번 취했지만, 대면은 정말 오랜만. 그새 살이 넉넉하게 붙었고, 그 덕인지, 좀더 후덕해졌더라. 그래도, 형은 여전했어. 그 웃는 모습과 특유의 스타일. 난, 형의 웃음을, 미소를, 참 좋아해.^^ 주거니 받거니. 우리는 쇠주를 놓고, 서로의 근황과 현실인식을 나눴지. 형과 난, 그러니까 11년 전, 미국땅에서 만났어. 형은, 우리가 그곳에서 통했던 걸, 서로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글쎄, 난 형이 멋있고 좋았어. 형이 없는 나로선, 그가 꼭 내 친형 같았거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린 거기서 이런저런 .. 더보기
9.11, 영원한 우리의 트라우마 9.11. 오늘 날짜기도 하지만, 이미 고유명사화된 단어. 그렇게 9.11은 20세기에서 21세기까지 관통한 모든 세계인들에게 씻길 수 없는 트라우마다. 벌써 올해 6년. 그 이후,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이 세계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인류는 여전히 비극을 잉태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슬픔과 비극으로부터 그 무엇도 배우지 못하는 인류의 고된 업보다. 오로지 주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복수?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에서도 9.11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 조사 대상자의 81%가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9.11'을 꼽았다. 그리고 91%가 미국 내에서 그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71%는 개인적인 묵도 등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