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당신이 그립소, 김.광.석. 나는 그때, 군대에 있었다. 제대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이른바 '말년 병장'이었다. 조금만 참으면 '자유'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을 게다. 제대하는 해의 신년 무렵이니 오죽했겠는가. 그렇게 다가온 1996년이 너무도 반가웠을 그때. 사실, 뒹굴뒹굴 말년 병장 앞에 슬픈 소식은 없다. 오로지 희망찬 하루와 내일이 있을 뿐. 그런 나날 속에 들려온 비통한 소식이었다. 김.광.석. 스.스.로. 목.숨.을. 끊.다. 쿵. 뭔가 떨어졌다. 내가 알던 김광석이 맞나 싶었다. 불행하게도, 맞았다.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의 바로 그, 김.광.석.이었다. 군대 입대 전, 나는 내가 속한 동아리에서 '김광석 다시부르기'의 가장 열렬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