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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지구의 날'에 펼치는 '김소진'과 '치아파스'커피 오늘, 가급적 걸었어. 햇살도 좋았고, 바람이 약간 세게 불긴 해도, 봄과 뽀뽀하기 좋은 날씨더라. 그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 까닭도 있었지. 무엇보다 오늘, '지구의 날'이었기 때문이야. 평소 지구를 완전 사랑해서 생활에서 완벽하게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을 실천한다, 고 하면 완전 쉐빠알간 거짓말이고,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지구에 대한 아주 최소한의 예의. 지구가 아프다는 것, 상태가 썩 좋은 것만은 아니란 것, 짐작할 뿐이야. 얼마나 아프고 증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나는 정확하게는 몰라. 내 생각엔, 지구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내기보다는 한순간 펑~하고 소멸해버릴 것 같아. 1970년 미국에서 태동한 '지구의 날'의 계기는, 전년도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기름유출사고였대. 데니스 헤이즈라는 청.. 더보기
나도 그립다, 그 이름. 김.소.진. 1997년 4월22일.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김.소.진.에게도 이제 '10년'이라는 딱지가 붙었고 소진에 대한 기억을 다룬 문집이 나왔다. 이라. 소진... 목마른 한국문학 '그리운 김소진' 오늘 김소진 10주기 추모제 어제 술 한잔 걸쳤다. 사실 22일을 앞두고 술 한잔을 나누고 싶었다. 김소진을 기억하는 누군가와. 김소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른 다섯(만 서른넷)의 나이에 소진은 떠났는데, 한참이나 어렸던 나는 이제 훌쩍 그 나이에 근접했다. 그렇게 지나버린 10년이지만, 소진을 기억하는 누군가와 기억의 문집을 꺼내보고 싶었다. 술이 목적이 아닌. 소진의 기억! 그러나 돌잔치 이후,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푸는 녀석들에게 소진을 기대할 순 없는 일이었다. 내 술잔 속에서만 소진은 그저 녹아들 따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