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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희망

80회 생일의 '체 게바라'가 촛불에게, "승리할 때까지" 6월14일. 80년 전(1928년) 오늘, 장 폴 사르트르에 의해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the most complete human being of our age)", 으로 칭해졌던 사람이 태어났다. '체 게바라'(Che Guevara). 그러니까, 탄생 80주년. 체는 사실, 얍실한 자본주의가 삼킨 세기의 아이콘이 돼버렸지만, (☞ 체게바라 자녀들 "부친 이미지.이름 광고화에 진저리") 그렇다고, 체의 혁명정신과 이상, 행적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무엇이다. 체가 태어난 대륙과 쿠바에서는 체를 향한 다양한 애정이 쏟아지고 있을 터인데, (지난해 40주기에 이어, 올해는 탄생 80주년, 내년에는 쿠바혁명 50돌이다.) 아마 오늘 한국의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체의 고향)에는, 체의 동.. 더보기
[책하나객담] 인민을 위한 나라는 있다 그러니까, 2년 전 여름. 몽골에 발을 디뎠다. 1990년대 사회주의 체제를 버린 몽골.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개발에 여념이 없었고, 혼란스러웠다. 체제 변화의 과정에서 완충장치가 없었던 탓에, 내가 만난 몽골인들의 가치 또한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흔들린다는 표현보다는, 돈독이 오를 대로 올라있는 상태였다. 모든 판단기준은 돈이었고, 곳곳에 파헤쳐진 개발의 흔적은 움푹 파인 그들의 마음 같았다. 뭐 그거야 그렇다손치고 당시, 내 손에 들린 책은, 소설가 유재현의 《느린 희망》. 몽골에 가면서, 왜 '쿠바'책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그냥 우연찮게 그랬다. 당시, 몽골 외에 쿠바도 마음에 품고 있었고, 아직도 사회주의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사회주의를 버린 국가에서 읽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