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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1월에는

낭만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늦어도 11월에는.독일 작가, 한스 에리히 노삭의 이 소설, 죽기 전에 꼭 진심 뱉고 싶은 이 한마디가 툭 던져집니다.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이 '안전'하기만 바라며 하루하루 버텨왔던 재벌가의 며느리 마리안네. 처음 만난 낯선 남자 묀켄이 건넨 그 한마디에 재벌가 생활 따위 내팽개치고 남자를 따라나서는 여자. 그야말로, '미친' 낭만. 뭐, 낭만? 현실 감각 없는 무능력자들이 술 한 잔에 기대어 부리는 치기 정도로 전락한 '낭만 소멸의 시대'. 칼럼니스트 김경이 전한 독일 철학자 프레데릭 바이저의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화를 낭만화하라]에 의하면, 초기 낭만주의자의 미학적 혁명은 당대의 현실을 개혁하기 위한 정치적 운동의 일환이었다고 합니다. 세계를 낭만화한다는 것은.. 더보기
11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시월의 마지막 날, 리버 피닉스가 훌쩍 스쳐 지나가면, 곧 그렇게, 11월이 온다. 그것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인디언 아라파호 족) 자연과 세월의 숨결이 곧 자신들이라 여기는 인디언들은, 샌드크리크 대학살(1864)이 벌어진 11월을 그렇게도 부른다. 19세기의 미합중국의 백인들은, 지금의 쥐망나니 MB무리처럼 치졸하고 졸렬했다. 콜로라도 민병대는 샌드크리크의 티피(인디언 천막집)에서 인디언들을 몰살시켰다. 남부 샤이엔족의 추장 검은솥이 그들과 평화협정을 맺고 백기를 받아 들었음에도 말이다. 133명의 인디언들이 도륙을 당했고, 그중 98명은 여자와 아이들이었다. 백인 민병대가 피에 굶주린 흡혈귀처럼 인디언 마을을 기습하고, 당초 그땅의 주인이었던 그들이 신의를 저버린 백인들에 의해 사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