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 그 어려운 방정식
오늘, 녀석은 '(첫 번째)첫사랑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소회를 가볍게 물었더니, "뒤에서 가만히 마음에 담았다"고만 했다.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저, "이젠 니 몫이다"라는 말만 던졌다. 희한하게 에둘러 엇갈렸던 어떤 인연은, '결혼'이란 제도적 고개를 넘으며 어떻게 전개될까. 삼자지만, 살짝 궁금해졌다. 녀석은 어제 꼴같잖게, 피천득의 '인연'을 들먹이면서, 인연의 묘함을 설파하면서 자신을 피천득 수준으로 올리려는 작태(?)를 행사하기도 했는데. 나는 퉁~ 쳤다. 모, 뉘들 인연은 뉘들이 알아서 하시라. 어쨌든 정작 궁금한 것은, 그렇게라도 첫사랑을 볼 수 있는, 혹은 길모퉁이를 돌다가도 만날 지 모르는 사람과, (누군가는 첫사랑을 다시 만나서 괴롭다고 했다.) 그런 기회를 애초에 박탈 당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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