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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

그녀의 까만 머릿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블랙'. 그 블랙은 '유혹'이고, 나는 '매혹'당한다. 까맣고, 새까만, 그 까망의 유혹. 그렇다. 블랙, 나를 사로 잡는 '까만 유혹'은 그녀의 까만 머리결. 그녀의 등을 타고 내려 앉은 까만 머리결이 물결처럼 출렁일 때, 나는 블랙 스네이크에 휘어감긴 듯, 아득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그렇게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는 듯, 아래로 쭉쭉 내리뻗은 새까만 블랙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그 블랙이야말로 '궁극의 블랙'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더구나, 그 블랙은 블랙 패션과도 너무도 어울린다. 물론, 그것은 콩깍지가 씌인 나의 동공 때문이 아닌가도 싶지만. 나는 그 머릿결을 그래서 '까만 유혹'이라고 부른다. 어느 하나, 삐져나간 것 없이 까맣게 물든 그녀의 머릿결을.. 더보기
볼수록, 또 보면, 자꾸만, 빠져든다, 탕웨이... (현실에서의) '매혹'은, 치명적이다. 빠지면, 도리가 없다. 있는 것, 없는 것, 줄 것, 안 줄 것, 그런 것, 가릴 게재가 없다. '진짜 매혹'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벌거숭이가 돼야 한다. '남의 마음을 사로잡아 호림'이라는 '매혹'의 정의를 따르자면, 매혹은 곧, 권력과도 통한다. 사로잡는 자와 사로잡히는 자의 관계는,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의 관계와 다를 바 없다. 매혹은 그렇다. 마음을 사로잡혔는데, 어찌하란 말이냐. 어쩌면, 마음은 감옥으로 향한다. 이른바, '마음의 감옥'. 매혹은, 그렇게 우리를 옥죈다. 매혹을 뿜는 자, 세계를 가질지니. 매혹을 당한 자, 무릎을 꿇어야 하나니. 경배하고, 추앙하라. 매혹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매혹이, 때론 나를 지탱한다. 나는, '매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