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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신체

[책하나객담] 왜 여성들은 저팔계에 혹할까, 홍콩 가서 물어봐? [리뷰] 《매혹의 신체》(량얼핑 지음/김민정 옮김|미래의 창 펴냄) #1. 이런 우스개, 누구나 들어봄직하다. “너는 엉덩이로 생각하니?” 혹은 “저 자식은, 뇌가 엉덩이에 달린 것 아냐?” 아무렴. 엉덩이가 얼굴이 아닐진대, 어떻게 생각을 하고 뇌가 있겠느냐마는. 이 우스개, 그냥 뾰로롱~ 나온 것이 아니었도다. 《매혹의 신체》가 알려준 엉덩이는, ‘표정이 살아 있는 제2의 얼굴’이다. 그래, 엉덩이가 하반신에 있다는 이유로, 형이하학(!)을 들이대는 편견은 그만. “남성의 신체가 여성의 감상 대상이 되면서 엉덩이는 마치 얼굴과 동일한 심미적 주체가 되었다.”(p.169) 이젠 엉덩이도 주목받는 시대다. ‘엉짱’, 인터넷 등을 통해 들어본 단어렷다. ‘엉덩이 짱’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이제 엉덩이는,.. 더보기
여름, 목이 주는 아찔함 역시, 여름이 좋은 이유. "흔히 여름을 '시의 계절'이라고 한다.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연출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무 그늘 아래서 질투의 바늘로 그녀의 목을 겨냥한다. 아, 눈처럼 하얀 목들이 마치 번개처럼 내 눈 앞에 흘러 다닌다. 우리 젊음의 눈에 비친 기쁨의 선물이여. 폴 베를렌이 묘사한 목은 질서를 벗어나 따뜻한 여름 바람을 맞으며 자유롭게 방랑하는 목이다. 남자들은 자신이 여성에게 다가가는 최초의 동기는 바로 뒤에서 여인의 목을 자유롭게 감상한 후라고 말한다. 여인이 뒤돌아보며 미소를 날리기 전, 등 뒤에서 여인의 목을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다는 건 남성에게 이미 대단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이 다가오면 여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