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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혹시 기억해? 당신의 스물셋... 일 마치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느닷없이 창밖을 보다가, 눈물이 주루룩. 깊게 내려앉은 밤 때문이었을까. 잘 비워낸 하루가 천천히 그렇게 식어가고 있었건만, 뜨거운 눈물이 볼에서 꼼지락거렸다. 다시, 스물셋의 봄이 떠올랐고, 그 어느해, 내 스물셋의 봄을 생각했다. 햇살 찬란했던 내 스물셋,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기고만장했으며, 기쁨과 슬픔이, 한데 행복이라는 울타리를 가득 채웠던 그 시절. 과거여서 분명 미화된 측면도 있지만, 행여나 내게도 그런게 있었다면, 내 인생 최고의 황금기였다. 스물셋. 나는 첫 사랑을 만났고, 어수룩해도 사유할 수 있는 틀이 형성됐으며,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했던 시절. 내겐 그런 시절이었는데, 고 박지연 씨에겐 멈춰서고 말았던 스물셋. 오늘 이지상 선.. 더보기
'23살의 봄'앞에 눈물을 쏟고 말았던 이유... 일 하다가, 문득 인권오름에 들어갔다가,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네요... 그림 그리는 인권활동가 '고달이'님이 그린, '23살의 봄'! 삼성에 취업했다고 좋아했던 소녀, 월급을 모아 나중에 봄볕이 반짝이는 대학교정을 걷고 싶었던 그 소녀... 하지만 그 꿈을 꺾은 것은 바로 저를 포함한 우리였습니다... 삼성반도체 마크가 찍힌 방진복을 입고 일하던 그녀가, 백혈병에 걸려 2년 간 투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투쟁은 꺾이고 말았습니다... 왜 우리는 얘기해주지 못했던 걸까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당신의 23살의 봄, 그 자그마한 소망조차 지켜주지 못해서... 이지상 선생님의 노래와 맞물려, 눈물이 그렇게 왈칵 쏟아졌나봅니다.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23살의 봄', 이제야 속살을 드러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