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하나객담] 죽음을 이야기하라, 보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해...
“죽음은 생의 대극으로서가 아닌 그 일부로서 존재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에서였다. 충격이었다. 그전까지 나는, 죽음과 생을 분리해 놓은 분리주의자였다. 그래서, ‘죽음’은 너무도 두려운 무엇이었다. 죽음을 처음 진지하게 생각했던 초등 5학년 때부터 죽음은 그랬다. 그런데, 소설 속 그 짧은 구절하나가 심장에 박혔다. 죽음과 생. 그래도, 어려운 문제였다. 이후 세월, 아무리 접하고 (간접적으로)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죽음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 취득하는 권리가, 죽음이다. 싫건 좋건, 누구나 똑같다.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다. 생과 죽음은, 그렇게 한 몸이다. 자웅동체다. 암수한쌍이다. 결국 맞는 말이다. 죽음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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