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하나객담] 아프간 여인들의 고통에 접속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방법 아프가니스탄. 잘 알지 못했기에, 그다지 궁금함도 없었던 세계였다. 그곳에 분명 살고 있을 사람들 역시 제대로 생각해 보질 못해, 그들의 희노애락을 떠올려보지도 못했다. 그러니까, 내가 발 딛고 있는 지구상 어딘가에 분명 존재함에도, 그들은 일종의 ‘로드킬’당한 동물 같은 존재감이었다. 차를 멈추거나, 그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건 고사하고, 혀 한번 끌끌 차고는 이내 잊어버릴 무심함 같은 것.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그런 내 무심함을 돌아다보게 만들었다. 주인공들의 기구한 인생 역정도 역정이지만, 무엇보다 그 비극이 관통한 시대에 눈길 한번 주지 못했음이 안타까웠다. 물론 나는 다른 나라의 국민이지만, 세계는 잇닿아있다지 않던가. 그들의 불행이 나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