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왜 쓰는가
세상 거의 모든 글쓰기는, '인정 투쟁'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 좀, 봐 달라.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아니면 쉬어 알았으면 뛰어/ 그래 내가 원래 그래~♪/ 그래서 뭐 어떨래/ 나 이런 사람이야 뛰어~♪) 스스로 인식하건 그렇지 않건, 인정 받기 위한 욕망의 발로가 '글쓰기'다. 이십대의 한때, 내 안의 것을 배설하기 위해서라고 씨불렁댄 적도 있었다. 구라였다. 배설은 얼어죽을. 배설은 똥이나 퍼지르면 충분한 일이다. 아아 물론, 오해는 마라. 인정 투쟁, 나쁜 것도 아니요, 해선 안 될 일도 아니다. 가령, 노숙인 잡지 는 인정 투쟁의 좋은 예다. 노숙인은 게으르고 위험하며 낙오자라는 인민들의 인식에, 성실하고 친절하게 일하는 노숙인을 눈앞에서 보여주는 것.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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