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뼘] 장애인 1996년. 그것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버스가 풀썩 내려앉았다. 운전기사가 내렸다. 휠체어를 탄 사람의 탑승을 보조했다. 그 사람이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한참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버스 안의 누구도 '빨리'라고 재촉을 않았다. 다들 그것은 당연하다는 듯,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허허. 그래서 여기가 '선진국'인가보다 했다. 내가 살고 있던 나라에서는 당최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비장애인인 내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태도와 시스템이 어떻게 가동돼야 하는지를 처음 목격할 수 있었던 순간. 그것은 그냥 몸에 밴 태도이고 행동이었다. 대수롭지 않은 일상다반사. 그렇듯, 오늘은 장애인의 날. 그때로부터 12년이 지난 한국에서, 나는 그런 풍경을 제대로 목격하지 못했다. 종종 '저상버스'를 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