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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나도, '요절금지'에 완전 동감! 이 계절의 감수성이, 다른 계절보다 유난을 떤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가을밤을 지배하는 서늘한 바람을 맞다보면, 지랄 맞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주만 2건의 장례식을 참석했다. 친구 아버님과 선배 아버님이었다. 두분 다 병환을 앓고 계시다가 갑작스레 돌아가셨는데, 어쩌면 환절기, 계절의 바뀜도 한몫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마음보다 몸이 더 더디 움직이고, 몸이 마음을 따르지 못하는 연세. 마음으론 가을을 받아들였다손, 몸(장기)가 이 바뀐 계절의 변덕스런 날씨에 더디 적응하는, 마음과 몸의 괴리가 빚어낸 어떤 죽음. 그때를 노린 건지, 이때다 싶어 파고든 저승의 호출. 지난 주 2건의 장례식을 치르다보니, 시즌3이 본격적으로 닥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시즌1이 친구선후배의 결혼이라면, 시즌2.. 더보기
[한뼘] 위로 첫 소절을 만나고선 눈물이 울컷 솟는 어떤 노래들이 있다. 어쩌다 들을 때 특히 더 그렇다. 그건 어떤 추억과 맞닥뜨려서일 것이다. ㅠ.ㅠ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 에이 안 되겠지, 하면서도 한편으로 혹시나하며 기대했던 어떤 축제에서 작은 상을 타게 됐다. 오래전에 써 놓은 글이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날 위로해 주기도 하는구나. 그래, 아주 작지만 지금-여기의 내 생에선 크나큰 위로다. 요즘 같이 너절한 슬럼프에선 더욱더. 생은 가끔 이런 식으로 위안을 받는다. 나는 숨을 쉰다. 휴우. 그런데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일말의 기적 혹은 기대감마저 박탈당한 사람에겐 저 노래가 너므너므 아플 때가 있다. 죽음이 그렇듯, 연애도 사랑도 결코 익숙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매번 그 대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