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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쫑, 직장생활 10년 (2) :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을 뿐 어젠 괜히 '꿈'을 들먹였는데.^^; 좀더 솔직하게 속삭이자면, 그 꿈이란 거, 이런 거다. "좋아하는 일을 하신다니 참 부럽네요." "아뇨,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을 뿐이에요." - 영화 중에서 -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을 뿐! 나는, 이 말에 감탄했다. 의 사치에가 건넸던 이 말은, 기실 덤덤한 것 같지만, 그만큼 내공이 쌓여 있기에 가능한 말이다.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한, 압도적인 사투. 군대에서 귓구녕 빵꾸나도록 들었던 말이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거의 전가의 보도처럼 쓰인다. 개소리다. 개새끼들이 짖는 소리. 핵심은, (군대라는 조직의 논리에) 복종하고 죽어 있으란 얘기다. 사회생활에서도 저 말은 여전히 횡행했는데, 사실 협박.. 더보기
쫑, 직장생활 10년 (1) : 꿈꿔온 일을 시작할 용기 최근 10여년의 직장인 생활에 종을 쳤다. 여기서 '직장인 생활'이란, 특정 조직에 귀속된 급여생활자를 뜻한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지하계급인 '백수'로 편입된 거다. 어디에도 명함 내밀데 없는, '국민성공시대'의 낙오계급이라고 할 수 있지.^^; 어허, 이 살갗이 벗겨나갈 정도로 매서운 삭풍을 품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느닷없이 백수라니, 미쳤구나, 라는 대개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겠다. 청년실업 심화니, 88만원 세대니, 우울한 시대의 공기가 만연한 이 마당, 더구나, 믿고 기댈만한 구석도 빽도 없고, 더욱 처절한 건 돈도 없고, 성장만이 유일한 살길인양 호도되는 세상에, 스스로 도태됨을 선택(!)했다고 자부(!)까지 하는 미친 자위. 그러나, 어쩌겠는가. 더 이상, 눌러 앉아 있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