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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수능 그리고, "괜찮아, 잘 될거야~" 사촌동생, 상범이. 오늘 수학능력시험을 본다. 뭐 사실 사촌형이랍시고, 제대로 응원도 못해준 원죄가 있긴 하다.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그 녀석, 그 넉살좋고 만만디 같은 그 녀석이, 갑자기 다시 재도전하겠다고 해서 다소 놀라긴 했는데, 지 결정이겠거니,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끝나고 술이나 한잔 사줘야겠다. 결과야 어쨌든, 녀석에겐 아직 살 날이 훨 많이 남았다. 그건 그렇고, 버스마다 나붙은 수능고사장 안내문을 보고서야, 시즌이란 걸 눈치챘다. 2년 전의 수능일에 긁적인 이야기지만,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 나는 여전히 자의든, 타의든, 수능을 보지 못(않)은 소수의 아해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괜찮아, 잘 될거야'라는 꼴랑 한마디 뿐이지만, 나는 정녕 그네들의 건투를 빈.. 더보기
당신의 9.11은 어떠하신가 오늘은, 9월11일. 날짜를 접하는 순간,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이, 바로 그, 9·11. 뉴욕에 자리한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힘없이 무너지던 그 광경. 그것은 아마, 21세기를 실질적으로 연 사건이었다. 그러니까 2001년 9월11일 이전까지는, 21세기가 진정으로 도래한 시점이 아니었던 듯 싶다. 그럼에도, 우리는 확인했다. 21세기가 왔다지만, 20세기의 야만이 현재진행형임을. 21세기가 우리에게 별천지를 선사할 것이 아님을. 그렇다. 그 9·11은 그렇게, 21세기의 인류의 첫번째 트라우마였다. 미국이 정의한 '테러'(분명 다른 입장에서는 어쩌면 '성전'이었을테니)의 이미지로 각인된. 불안과 공포를 무기로 권력과 대중의 보수화가 급격히 진전된. 하지만 그 9·11이 터지기 전까지, 9월.. 더보기
맞잡은 손이, AIDS를 예방한다 12월1일. 알다시피, '세계 에이즈의 날'(www.worldaidsday.org). 더구나 20주년이다. 그러나 역시, 별달리 부각되지는 않는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매체들은, 언제나처럼 '기본빵' 정도만. 대선(특히 BBK)이나 삼성이라는 거대한 먹잇감을 놓고, 돈도 안되고, 흥미도 제한될 소수자 이야기를 끄집어낼 이유는 없겠지. 에이즈 예방과 인권에 적당히 발을 걸쳐주면, '땜빵했다'고 자위하기도 하겠지. (뒤늦게 알았는데, 감염인 단체, 보건의료단체 등으로 구성된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 준비위원회'는 감염인이 주체로, 이를 지지하는 인권사회단체들의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지난해부터 '세계 에이즈의 날'을 '감염인 인권의 날'로 고쳐부르고 있단다.) 그런 한편으로, 나는 불만이.. 더보기
나는 증오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세상, 어딜가도 차별은 존재한다. 차별'없는' 세상은 거짓이다. 차별받지 않거나 차별하지 않고 있다고? 에이~ 거짓말! 일상을 살펴봐라. '차별'이란 단어가 얼마나 자주 당신 입에서 들락거리고 무의식 중에 발현되고 있는지. 계급, 장애, 나이, 성별, 인종, 국적, 학력, 재력, 지위, 정규직여부… 셀 수도 없이 많은 요인에 의해 차별은 일상에 뿌리깊게 박혀있다. 가장 가까이 형제, 자매, 남매 사이의 차별도 있고. 이른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이나 '아친남'(아내 친구 남편)에게 '굴욕' 당하고 있진 않은가. 그리고 혹시 그 주체가 되고 있진 않은가. 비교당하면서 차별당하는 일상사. 혹은 비교하고 차별하는 사람살이. 2005년 10월27일. 2년 전 프랑스는 들끓었다. 이른바 '방리유 사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