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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당신의 9.11은 어떠하신가 오늘은, 9월11일. 날짜를 접하는 순간,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이, 바로 그, 9·11. 뉴욕에 자리한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힘없이 무너지던 그 광경. 그것은 아마, 21세기를 실질적으로 연 사건이었다. 그러니까 2001년 9월11일 이전까지는, 21세기가 진정으로 도래한 시점이 아니었던 듯 싶다. 그럼에도, 우리는 확인했다. 21세기가 왔다지만, 20세기의 야만이 현재진행형임을. 21세기가 우리에게 별천지를 선사할 것이 아님을. 그렇다. 그 9·11은 그렇게, 21세기의 인류의 첫번째 트라우마였다. 미국이 정의한 '테러'(분명 다른 입장에서는 어쩌면 '성전'이었을테니)의 이미지로 각인된. 불안과 공포를 무기로 권력과 대중의 보수화가 급격히 진전된. 하지만 그 9·11이 터지기 전까지, 9월.. 더보기
파블로 네루다, 그리고 <일 포스티노> 영화를 본다는 행위가 세계를 넓힌다는 것과 때론 동일한 의미로 사용될 때가 있다. 최소한 내게는 그렇다. 물론 모든 영화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 한편의 영화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진 않지만, 한 사람의 세계를 바꿔놓을 수는 있진 않을까. 세계관을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지. 당연, 영화가 반드시 그래야할 이유는 없다. 영화는 때론 혼자만의 것이니까. 오늘 묵은 영화 한편을 꺼내는 건, 역시나 그런 의미다. 내 세계를 넓혀 준 한편의 영화. (IL POSTINO). 떠들썩 하진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영화지. 누군가는 '시와 음악이 물빛 그리움으로 번지다...'라는 시 같은 헌사를 바치드만. 메타포 그리고 파블로 네루다. 가 준 선물이었다. 그만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