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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쿠바혁명 50주년 & '크리스탈 마운틴' 혁명이라고 영원할 리 없다. 혁명도 시간 앞에서 필연적으로 변한다. 쿠바의 블로거, 요아니 산체스의 말마따나 말이다. “혁명은 50년을 지속하지 못한다. 혁명은 스스로를 먹어치우고 권위주의와 통제, 정체를 배설한다. 혁명은 영원하려다 끝나고, 변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죽는다.” 물론, 하나의 혁명이, 발효가 될 것인지, 부패가 될 것인지, 그것은 시간의 힘이 아니다. 시간성과 맞물리는 것은 맞지만, 어떤 박테리아를 주요 효소로 쓸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오늘, 2009년 1월1일은, 쿠바혁명 50주년을 맞은 날이다. 1959년 1월1일이었다. 당시 32세의 피델 카스트로와 31세의 체 게바라가 이끄는 혁명군은, 부패한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를 쫓아내고 사회주의 혁명의 깃발을 꽂았다. 그.. 더보기
[책하나객담] 인민을 위한 나라는 있다 그러니까, 2년 전 여름. 몽골에 발을 디뎠다. 1990년대 사회주의 체제를 버린 몽골.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개발에 여념이 없었고, 혼란스러웠다. 체제 변화의 과정에서 완충장치가 없었던 탓에, 내가 만난 몽골인들의 가치 또한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흔들린다는 표현보다는, 돈독이 오를 대로 올라있는 상태였다. 모든 판단기준은 돈이었고, 곳곳에 파헤쳐진 개발의 흔적은 움푹 파인 그들의 마음 같았다. 뭐 그거야 그렇다손치고 당시, 내 손에 들린 책은, 소설가 유재현의 《느린 희망》. 몽골에 가면서, 왜 '쿠바'책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그냥 우연찮게 그랬다. 당시, 몽골 외에 쿠바도 마음에 품고 있었고, 아직도 사회주의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사회주의를 버린 국가에서 읽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