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남의 크리스마스 푸념
며칠 전,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만났어. 형의 결혼식 때 봤으니 거의 1년하고도 3개월여만. 우리가 서로를 안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안 만난건 처음이었지. 물론, 중간에 연락은 몇번 취했지만, 대면은 정말 오랜만. 그새 살이 넉넉하게 붙었고, 그 덕인지, 좀더 후덕해졌더라. 그래도, 형은 여전했어. 그 웃는 모습과 특유의 스타일. 난, 형의 웃음을, 미소를, 참 좋아해.^^ 주거니 받거니. 우리는 쇠주를 놓고, 서로의 근황과 현실인식을 나눴지. 형과 난, 그러니까 11년 전, 미국땅에서 만났어. 형은, 우리가 그곳에서 통했던 걸, 서로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글쎄, 난 형이 멋있고 좋았어. 형이 없는 나로선, 그가 꼭 내 친형 같았거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린 거기서 이런저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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