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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La Mamma Motar(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확인되지 않은 괴담과 공포가, 마치 사실인양 유포되던, 에이즈 공포정치의 시대. 여전히 그 위세가 카랑카랑했던 1990년대. 어떤 영화는, 편견과 공포의 울타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준다. 말랑말한 시절이어서, 가능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으나, 그것마저 없었다면 나는 공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생각조차 못했을 게다. 물론, 내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맞닥뜨린 적, 없다. 관념이 현실앞에서 어떻게 발현할지 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꼭, 그날이라고 깝죽댈 건 아니겠다. 일상속에서 체화하면서, 언제든 어떻게든 내 자신도 노출될 수 있음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다듬고 노력하는 수밖에. 아울러, 음악의 힘, 그것이 가세했다. 누군가는 그것을 과잉이라고 일컫기도 했으나,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무덤덤하지 않고 .. 더보기
천상의 목소리와 천하의 속물 사이,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9월16일. 마리아 칼라스, 죽어서도 영원히 남은 그의 노래를 함께 들으실래요? ^^ 천상의 목소리와 천하의 속물 사이,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12.2 ~ 1977.9.16) 오페라계에 'BC'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원전을 뜻하는 BC(Before Christ), 아닙니다. 오페라에서의 'B.C'는 'Before Callas(칼라스 이전의 시대)'입니다. 칼라스 이전과 이후로 오페라가 나뉜다는 거죠. 캬~ 얼마나 대단했음, 이런 말이 생길까요. 아마도, 오페라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낸 사람에 대한 일종의 짧은 헌사 같은 거겠죠? AIDS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고발한 영화 (1993), 보셨어요? 봤다면 혹시 기억날지 모르겠네요. AIDS에 걸린 변호사 앤드류(톰 행크스.. 더보기
[한뼘] 마리아 칼라스 30주기 : 죽어서도 '악녀'인 그 목소리 언젠가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1993, 감독 조나단 드미)는 AIDS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사고를 제고시켜준 영화였다.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했지만, 이에 어우러진 한 목소리가 마음을 움직였어. 관객들이 어떤 깨달음을 얻고 정치적인 태도를 바꾸는데 이 목소리가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고, 나는 아직 믿고 있거든. 유능했지만, AIDS에 걸려 추락한 변호사 앤드류(톰 행크스)는 죽어가고 있지. 조(덴젤 워싱턴)은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앤드류를 변호하고 있고. 사실 조는 변호인임에도 앤드류를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야. 마지막 증인 심문을 앞두고 조가 앤드류를 찾았는데. 링거를 꽂고 힘겹게 버티고 있는 앤드류는 오디오 볼륨을 높이며 아리아를 배경으로 절규하듯 토로를 막 하지. 이 아리.. 더보기